강원 태백경찰서의 남성 경찰관 16명이 신입 여경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한 것으로 조사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경찰청은 최근 태백경찰서 소속 12명에게 징계를, 4명에게 직권 경고를 하도록 강원경찰청에 지시했다. 또 태백경찰서장에게는 지휘 책임을 물어 문책성 인사 발령을 냈다.
경찰청 조사 결과 가해 남성 경찰관들은 신입 여경에게 “얼굴이 음란하게 생겼다”고 하는 등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경찰관은 여경 휴게실에 몰래 들어가 피해 여경의 속옷 위에 꽃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은밀한 사생활을 공공연하게 퍼뜨리기도 했다.
피해 여경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서의 명예만 중요하고, 10%도 되지 않는 그 여경들의 아픔은 생각도 안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해당 경찰서 직장협의회는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가해자를 두둔하는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경은 올해 초까지 2년 가까이 성희롱 등 피해를 입었으며, 2차 가해까지 이어지자 결국 신고했다.
경찰청은 경찰서 내에서 한 여경을 두고 16명이 가해에 가담하는 등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태백경찰서에 기관 경고를, 강원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는 부서 경고를 내렸다. 피해 경찰은 다른 경찰서로 전보됐다.
강원경찰청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가해 경찰관들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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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3 09:04:30
전워 타 지역으로 전출시키라
2021-06-23 09:35:40
경찰이 뭔 명예? 개 ㅈ 취급 당한지 벌써 오래인데....첨 만난 누군가가 경찰출신이라면....오늘 더럽게 재수없네.
2021-06-23 09:00:12
지휘감독책임 있는자들에게 엄하게 문책해야 할 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