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세계회의가 ‘우리의 행성을 위해 배우고 행동할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라는 주제로 온라인으로 열렸다. 인도네시아의 16세 고교생 판디타 라자는 기조 강연에서 “지구는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교육이 우리 삶을 변화시킬 차례”라고 강조했다. 필자는 스포츠 교육 활성화가 지구를 살리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교육을 운동기능과 인성, 사회성 함양에만 필요한 것으로 제한하면 정말 지구를 살리는지 동의하기 힘들다. 그러나 지구 살리기의 의미를 환경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인간의 행복한 삶과 관련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를 포함하는 생태환경 관점에서 접근하면 이해하기 쉽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역량을 키우는 융합교육이 강조되는 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교육을 더 변화시키는 촉매가 됐다. 코로나19는 학교교육의 본질과 기능, 교사의 역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경쟁과 획일성이 주가 된 학교교육이 공존과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담는 미래교육으로 바뀔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학교체육도 당연히 신체활동 중심에서 스포츠 가치 실천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환경과 생명, 공존과 다양성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생태 시민’ 육성은 지구를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스포츠 교육과 밀접하게 연관된 생태 시민 육성을 위해서는 간과되던 공정 공존 다양성 평화의 가치가 일상에서 존중받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기존의 지배적 생각 태도 관점 생활양식도 바꿔야 한다.
이런 가치들을 학교체육은 자연스럽게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생활에서 스포츠 가치를 실천하는 일이 필요하다. ‘생활 속 스포츠 가치 실천’은 신체활동 및 스포츠 참여 기회를 넓히는 ‘스포츠 대중화’에서 스포츠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대중의 스포츠화’로 전환하는 것이다.
스포츠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스포츠가 생태 시민을 육성하려면 인간의 삶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생태 스포츠’로 개념이 확대돼야 한다. 생태 스포츠는 사람 중심, 공동체 중심의 생태 지향적 삶을 구현하는 데 기여하는 스포츠다. 공존 다양성 연대 평등이라는 스포츠 가치를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공정하고 도전적이며 생산적인 스포츠 생태계를 만듦으로써 교육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 교육은 신체활동을 통해 세상 이치를 이해하고 체험적 지혜를 습득하는 바탕이 된다. 스포츠 교육을 지식 탐구와 세상 탐색을 위한 돋보기로 활용한다면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체육인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스포츠 가치를 생활에서 실천하면 스포츠 교육은 계속 확장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스포츠 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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