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면 오는 7월부터 야외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이틀 연속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를 기록한데 이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이끌고 있는 델타형(인도) 변이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속속 확인되고 있어서다.
◇델타 변이 감염자·추가감염 총 256명…델타플러스 감염 아직 없어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형(인도)과 알파형(영국), 베타형(남아공), 감마형(브라질) 변이 4종을 우려되는 주요 변이 바이러스로 정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알파형 감염자가 가장 많지만, 전 세계적으로 델타형 감염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해당 감염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에 감염된 국내 감염자는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인원을 포함해 총 256명으로 조사됐다. 실험실에서 감염을 확정한 사례 190명, 역학적 관련성을 확인한 사례는 66명이다. 이들 256명 모두 국내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델타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또 다른 위험요인은 델타플러스 변이가 국내로 유입될 경우다. 델타플러스 변이는 델타형 변이에 새로운 변이인 ‘K417N’이 추가된 것을 말한다. 델타플러스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 60%가량 전염력이 더 높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는 전염력이 3배 정도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플러스는 전 세계에서 11개 국가에서 보고됐으며, 국내에서는 아직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델타형 변이 감염자가 속속 증가하는 만큼 델타플러스 변이 감염자도 국내에서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24일 브리핑에서 “델타플러스는 베타형, 즉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의 주요 변이로도 나타난 부위”라며 “감염력이 더 높고 항체를 회피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1~2차 (백신) 접종을 끝내면 면역을 지속하는 기간이 있다”며 “면역력 증강과 그 사이 변이 대응력이 변경될 경우를 대비해 부스터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스터 접종은 원래 계획한 백신 접종 횟수보다 한차례 이상 접종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두 차례 맞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는 총 3회, 한 번 맞는 얀센 백신자는 두 차례 접종을 하게 된다.
주요 국가들은 백신 효과와 변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부스터 접종을 검토 중이다. 현재 투약 중인 백신 제품이 델타 변이주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점도 부스터 접종에 힘을 실어줬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영국 퍼블릭 헬스 잉글랜드의 연구 결과를 보면, 화이자와 AZ 백신은 1차 접종 후 3주일이 지났을 때 델타 변이주 예방 효과율이 각각 33.2%, 32.9%였다. 2차 접종 후에는 화이자 백신 87.9%, AZ 백신은 59.8%로 방어력이 증가했다.
국내에서 부스터 접종이 현실화할 경우 2022년에 확보해야 할 백신 물량은 크게 늘어난다. 우리나라는 올해에만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5종의 해외 백신 약 1억명분을 확보했다. 2회 접종을 고려한 물량인 만큼 이보다 훨씬 많은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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