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수변도시-도시 숲으로 ‘부흥’ 꿈꾸는 익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물의 도시’ 프로젝트 추진
친환경 주거 환경 만들어
‘살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

전북 익산시 마동공원 일원에서 열린 여의도 면적의 절반이 넘는 명품도시 숲 조성 착공식에서 정헌율 익산시장 등이 시삽을 하고 있다. 익산시 제공
전북 익산시 마동공원 일원에서 열린 여의도 면적의 절반이 넘는 명품도시 숲 조성 착공식에서 정헌율 익산시장 등이 시삽을 하고 있다. 익산시 제공
‘ 수변(水邊)’과 ‘숲’.

올해 전북 익산시의 시정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미래 비전이 녹아 있다. 익산은 수도권과 전북을 연결하는 관문이다.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다. 이는 장점이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인구 유출이 적지 않지 않기 때문이다.

‘보석’, ‘식품’ 등 지역 대표 산업과 함께 수변도시와 숲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로 ‘물의 도시’ 프로젝트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수변도시와 숲은 제2의 부흥을 꿈꾸는 익산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시민이 오랫동안 갈망해왔던 친수공간을 조성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금강 용안생태습지부터 신흥저수지, 만경강 수변까지를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는 아이부터 청년, 장년, 노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이 핵심이다.

익산에서는 2010년 이후 10여 년 동안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없었다. 주택 공급이 늘지 않자 시민들은 익산을 떠났다. 익산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구 유출을 막고 주변 도시의 인구까지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강변형 명품 타운하우스와 전원형 단독주택, 청년·신혼부부 공동주택, 은퇴자를 위한 의료시설에다 스마트팜, 태양광 등 수익모델을 갖춘 시설을 주거단지에 배치했다. 100만 m² 터에 ha당 150명 이하가 생활하도록 인구 밀집도를 낮춘다. 전북의 젖줄인 만경강과 연결되는 산책로는 물론 파크골프장,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친환경 주거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익산시는 지난달 31일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경제성을 확인했다. 명품 수변도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익산시민과 인접 도시인 전주·군산·김제를 비롯해 수도권 시민 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에서 ‘개발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67.4%였다. 10명 가운데 5명 이상이 입주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북 익산시가 ‘물의 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명품수변도시 조감도. 익산시는 아이부터 청년, 장년, 노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대규모 주거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전북 익산시가 ‘물의 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명품수변도시 조감도. 익산시는 아이부터 청년, 장년, 노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대규모 주거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익산시는 명품 숲을 가꾸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5년 동안 추진한 명품 도시 숲 조성사업이 올해 본궤도에 올랐다.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시작한 도시 숲 조성은 정 시장이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취임 후 심혈을 기울인 사업이다.

마동공원은 청소년과 어린이의 교육과 체험공간으로 꾸미고, 모인공원에는 숲을 활용한 도서관, 청년광장 등이 들어선다. 수도산 근린공원은 남부권 복합커뮤니티공간으로 조성한다. 팔봉공원과 소라산 공원도 권역별 특성을 살려 주민 친화적 공원으로 만들 예정이다. 익산시는 명품 수변 도시와 도시 숲이 콘크리트 더미 속에 살아가는 시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떠나는 익산에서 돌아오는 익산, 살고 싶은 익산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산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열심이다. 정부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주민을 위해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나눔 기부곳간’을 열었다. 시민과 단체, 기업이 자발적으로 곳간에 식품과 생필품을 채우면 시민이 한 번에 5만 원 상당의 물품을 가져갈 수 있다. 2월 문을 연 지 4개월 만에 4억4000만 원이 모아졌고 9000여 명이 이용해 새로운 복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전북형 디지털 청년 일자리와 청년 나래 일자리 사업 등 특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최근 두산퓨얼셀이 익산을 전진기지로 삼으면서 협력업체의 연쇄 이동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전북의 역점 시책인 ‘수소경제 메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 창업자에게 시설비와 임차료는 물론 컨설팅 비용과 시제품 제작비를 지원한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이 지역을 지키며 일할 수 있도록 매월 30만 원씩 최대 3년 동안 지원하는 ‘익산형 근로청년수당’도 지급한다.

#신활력 호남#호남#전남#전북#익산#수변도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