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장이 자기 배에 의경 아들 배치” 폭로…해경, 관련자 인사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7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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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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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경찰인 아들이 아버지가 함장으로 있는 해양경찰서 소속 함정에 배치돼 부정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해경은 관련자 3명을 인사 조치하고 위법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속초해양경찰서는 “문제가 된 의경 인사 발령과 관련해 26일 해당 함장을 대기발령 조치했고, 관련자 2명에 대해서도 인사 조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속초해경은 관련자 휴대전화와 업무용 PC의 디지털 포렌식 등 고강도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엄중 문책과 함께 직무 고발 등 정식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해당 의경은 지난달 25일 속초해경에 배치됐다. 이어 이달 2일자 인사발령에 따라 아버지가 지휘하는 함정에서 근무하게 됐다. 속초해경은 14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속 의경은 모두 81명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함정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두고 해경 내부에서 먼저 잡음이 나오자 해당 의경도 25일 육상으로 근무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신을 현직 해양경찰관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OO해양경찰서 500t급 함정의 함장이 자기 아들을 자기 배로 인사발령을 냈습니다.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 아들이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것이고, 해군으로 이야기하면 함장 아들이 같은 배에서 근무하는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또 “의경 인사에 관해 여러 루머가 많은데 해경 내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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