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문성현 위원장 “MZ세대 노조운동 돕겠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이 이른바 ‘MZ세대(1980~2000년대생) 중심의 사무·연구직 노조’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위원장은 “청년 사무·연구직 노조의 노조운동을 지지하고 돕겠다”고 밝혔다.

27일 경사노위에 따르면 문 위원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사무실에서 MZ 세대가 주축인 현대차그룹 LG전자 금호타이어 등 등 대기업 사무·연구직 노조 대표 약 10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간담회는 기존 생산직 노조와 차별화하는 20대 후반~30대 중심 사무직이나 연구직 중심 노조와의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노조 대표들은 회사 경영진과의 소통 필요성 및 기존 노조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한 노조 대표는 “사무·연구직은 높은 노동 강도와 강압적인 기업문화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생산직에 비해 임금과 근로조건에서 홀대 받는 ‘이중고’에 시달려 왔다”며 “경영진과 소통해 불합리한 관행과 문화를 개선하고 생산직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노동 운동 방향도 논의했다. 이날 참여한 한 노조 대표는 “현 시점에서 높은 사회적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전투적 노조 운동이 합리적인지 회의적”이라며 “노조 운동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사측이 성실하게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경사노위가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문 위원장은 “엄혹한 시기의 노동운동은 ‘투쟁’을 하지 않으면 개선되기 어려워 투쟁이 강조됐는데, 오늘 청년 사무·연구노조가 말하는 합리성과 공정성을 위한 소통 요구에 공감한다”며 “미래 노사관계도 여러분이 추구하는 모델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생산직 노조와 연대를 모색하고 동시에 청년 사무·연구노조 내 소통과 협력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경사노위는 향후 추가 간담회를 열어 청년층 사무 연구 노조와 소통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