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화장실서 유독가스 누출 2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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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화수소 안전수치의 16배 검출
경찰, 배기구 등 유입경로 조사

부산 사하구의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외주 업체 직원 2명이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유독가스를 마시고 숨졌다.

27일 경찰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분경 조선소 사무실 건물 옆 1층 화장실에 선박 전기설비 외주 업체 직원 2명이 쓰러져 있다는 회사 관계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사람 모두 사망했다.

경찰은 이들이 화장실에서 누출된 고농도 황화수소를 마신 후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이 화장실에서 유독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구청에 여러 차례 했고, 사고가 난 날도 냄새가 심했다는 회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소방본부가 이날 낮 12시경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했는데 안전수치(15ppm)의 16배가 넘는 250ppm이 나왔다.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데 흡입만 해도 질식할 수 있고 폐 손상을 일으킨다.

경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화장실 양변기의 역류방지 패킹과 배기구를 통해 유독가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조선소 화장실#유독가스#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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