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확산 우려 바이러스 Q&A
WHO “최소 85개국에 확산”
中언론 “14초만에 감염 사례도”
백신 맞았어도 마스크 써야 안전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 시간) “최소 85개국에서 확산됐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의 급속한 전파력 탓에 국내 확산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4차 유행’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되는 델타 변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델타 변이가 도대체 무엇인가.
“인도에서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돼 그동안 ‘인도 변이’로 부르던 바이러스다. WHO가 국가 이름 대신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명칭으로 바꾼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 발견 순서대로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감마(브라질), 델타(인도)로 부른다. 특히 델타 변이는 ‘E484Q’와 ‘L452R’라는 두 가지 변이가 한꺼번에 나타나 ‘이중 변이’로 분류된다.”
― 다른 변이에 비해 얼마나 더 위험한가.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이 2.3배 정도 높다. 중국에서는 식당 화장실에서 감염자와 14초가량 같이 있던 남성이 감염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때문에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밀접 접촉자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코로나19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델타 변이의 독성이 강하고 전염성이 매우 높아 기존의 밀접 접촉자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잠복기도 짧아 2∼3일 이내에 발병한다고도 말했다.”
― 감염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일단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치면 예방 효과가 각각 59.8%와 87.9%에 이른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도 잘 지켜야 한다. WHO도 ‘2차 접종까지 마쳤더라도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의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와 무엇이 다른가.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높고,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항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개 국가에서 감염자가 나왔지만 국내에선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 해외 상황이 심각하던데 국내는 괜찮나.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자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97.5%), 네팔(97.2%), 우간다(97.1%), 싱가포르(94.6%) 순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도 최근 델타 변이 등의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26일 신규 확진자가 1만8270명으로 2월 5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지 열흘 만인 25일 이를 철회하고 다시 의무화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호주도 26일부터 시드니와 주변 지역을 2주간 봉쇄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다른 변이보다 높지 않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국가에서 입국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7월에는 대규모 접종도 없는 만큼 방역 관리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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