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대전’ 운영자 “제보 공개 후 함장 사망…마음 괴롭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6월 28일 16시 53분


코멘트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운영자가 해경 함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28일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운영자가 해경 함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28일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군 부조리 고발 창구로 자리 잡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 운영자가 제보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해경 함장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육대전 운영자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26일 해경 의무경찰 관련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해당 제보를 업로드 했고, 이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함장님이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의 신분으로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사건이 발생했다”며 “공익을 위해 좋은 뜻,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괴롭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이어 “이번 보도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면서도 “또 다른 사람은 ‘누군가는 사회에 빛을 밝히기 위해 어둠을 드러내야 하고 육대전이 감수해야 할 사명’이라고 말해 줬다”며 “육대전은 한 번 더 검토하고 생각해 더욱 신중하게 (제보를) 업로드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26일 육대전에는 속초 해경 소속 A 함장이 의무경찰 아들을 자신이 지휘하는 함정으로 인사발령을 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이후 해경은 A 함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으나 다음날인 27일 오후 A 함장은 속초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함장은 ‘해경의 명예를 실추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속초 해경 소속 A 함장이 의무경찰 아들을 자신이 지휘하는 함정으로 인사발령을 냈다는 제보. 육대전 페이스북 캡처
속초 해경 소속 A 함장이 의무경찰 아들을 자신이 지휘하는 함정으로 인사발령을 냈다는 제보. 육대전 페이스북 캡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