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화이자는 ‘보라’, AZ는 ‘흰색’…색깔 달리해 오접종 막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8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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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는 백신 종류가 크게 늘어나니까 접종자 구분 방법도 바꿔야겠네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서울의 한 내과는 그동안 ‘스티커 유무’로 접종자를 구분해 왔다. 손등에 스티커를 붙인 사람은 얀센, 안 붙인 사람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으면 된다. 혹시나 예약과 다른 백신을 맞게 되는 경우를 대비한 조치다.

하지만 7월부터 해당 의원은 화이자와 모더나까지 총 4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기존 ‘손등 스티커’를 대체할 다른 접종자 구별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일단 백신 종류에 따라 다른 색깔의 목걸이나 스티커를 활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백신 종류가 늘면서 이 같은 고민을 하는 병의원이 늘고 있다. 7월부터 동네 병의원에서도 화이자 등 ‘mRNA’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위탁의료기관 1만1132곳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동시 접종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의료계와 함께 오접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접종 대기자들에게 화이자-보라색, 아스트라제네카-흰색, 얀센-파란색, 모더나-빨간색 등 백신 종류에 따라 다른 색깔의 목걸이를 배부하기로 했다. 가령 모더나 접종자는 빨간색 목걸이를 차고 대기하는 것이다. 병의원 사정에 따라 목걸이 외에 팔찌나 스티커를 배부할 수도 있다.

1바이알(약병)에서 몇 회분을 추출했는지 ‘접종횟수 기록’도 의무화된다. 약병에 시트지를 붙여 ‘이 병에서 몇 명분을 추출했다’고 기록하는 것이다. 그동안 의료기관 자율에 맡겨왔던 것이다. 최근 전북 부안군에서는 5명 분이 들어있는 얀센 1바이알을 1명에게 통째로 투여한 오접종 사례가 나온 바 있다.

김옥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에 따르면 다음 달 7일까지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의 ‘식염수 희석’ 실습교육도 진행한다. 화이자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식염수 1.8ml를 넣어 희석한 뒤 투약해야 한다. 대다수 위탁의료기관은 식염수 희석 경험이 없다. 앞서 국군대구병원에서는 군장병 6명이 ‘맹물 백신’을 맞은 경우가 있다. 질병청은 이외에 위탁계약 해지에 해당하는 오접종 사례를 모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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