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긴점박이올빼미’ 생육 과정 처음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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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국립공원서 3개월간 촬영

부화한 긴점박이올빼미 새끼. 국립공원공단 제공
부화한 긴점박이올빼미 새끼. 국립공원공단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긴점박이올빼미의 생육 과정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세계적 희귀종으로 서식 환경과 생육 주기 등에 대한 기초 자료가 없던 이 올빼미의 부화와 성장 과정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은 강원 평창군 오대산국립공원에서 긴점박이올빼미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약 3개월에 걸쳐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공단 측이 설치한 인공 둥지에서 올빼미가 지내는 모습이 원격 카메라에 담겼다. 산간 지역에 서식하는 이 올빼미는 관찰하기 어려운 텃새로 늘 산에 머무르는 국립공원 직원들도 연간 대여섯 번 목격한다.

관찰 결과에 따르면 긴점박이올빼미는 올 3월 알을 낳은 뒤 약 4주간 알을 품어 새끼 2마리를 부화시켰다. 한 달 정도 뒤엔 새끼 두 마리가 둥지에서 나와 어미로부터 나는 법과 먹이를 잡는 법 등을 배웠다. 암컷은 주로 둥지에 머물며 알을 품거나 새끼를 보호하고, 수컷은 주로 외부에서 작은 쥐와 곤충 등 먹이를 잡아 둥지로 나르는 등 역할을 분담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에 확보한 자료를 긴점박이올빼미 서식지 보전 및 관리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공단 측은 “먹이 종류, 산란 시기 등의 자료를 많이 확보할수록 보전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빼미#긴점박이올빼미#생육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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