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73명 추가… 해외유입 52명
코로나 신규감염 20대가 최다
수도권 원어민강사發 124명 확진
정부, 29일 지자체와 방역강화 회의
국내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주간 새로 확인된 감염자가 전주의 2배를 넘었다. 전수조사가 아니고 일부 확진자의 유전자 분석 결과여서 실제는 더 많을 수 있다. 전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에서 나오고, 20대가 가장 많은 것도 우려스럽다. 20대는 활동량이 많은 탓에 전파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20∼26일) 국내 변이 확진자는 267명이다. 아직 영국발 ‘알파 변이’가 189명으로 많다. 델타 변이는 73명인데 전주(35명) 대비 2배 이상이다. 델타 변이로 인한 신규 집단감염은 지난주 4건 발생했는데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델타 변이 확진 중 해외 유입이 52명이었다. 전주(16명)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전 세계적인 델타 변이 확산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차 접종 완료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국에서 백신 미접종자와 1차 접종자 위주로 델타 변이가 퍼졌다”며 “우리는 접종 완료율이 9%인데, 이는 국민의 91%가 델타 변이에 취약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국내 신규 확진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636명(18.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630명(18.3%), 40대 602명(17.5%)의 순이었다. 20대의 경우 전주보다 112명이나 증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 30대 감염 경로는 주로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과 지인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대는 방학과 휴가가 있는 여름에 활동량이 늘기 때문에 확산 가능성도 높아진다.
수도권에선 영어학원 강사 관련 집단 감염이 심각하다. 토요일인 19일 서울 마포구 한 주점에서 만난 원어민강사들을 통해 경기 지역 학원가로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124명이 확진됐다. 첫 양성 확인 후 불과 6일 만이다. 같은 주점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도 16명이다. 전파 속도가 워낙 빨라 델타 변이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변이 여부는 이번 주 중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9일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와 회의를 열고 방역 강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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