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계 드러나”… 尹 출사표 현장, 의원 25명 집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0일 03시 00분


국민의힘 24명… 尹 입당 고리될듯
지지자 500명 몰리고 화환 170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계기로 국민의힘 안의 ‘윤석열의 사람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29일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 1시간 전부터 국민의힘 24명, 무소속 1명 등 총 25명의 현역 국회의원들은 시차를 두고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입장했다. 이들은 전시실에서 모여 기자회견 직전 윤 전 총장과 5분 동안 상견례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의원들에게 인사한 뒤 “망가진 나라를 우리 의원님들과 함께, 우리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고맙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박수로 화답했다. 윤 전 총장은 행사 뒤 참석한 일부 의원들에게 “고맙다”고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정진석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여러 의원들에게 전화해 기자회견장 참여를 독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심하다 참여를 결정한 의원도 있는 반면, 본래 참여하겠다고 알려왔지만 마음을 바꿔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의원도 있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의원은 오전 11시경 윤 전 총장과 먼저 기념관에서 만나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내 ‘윤석열계’ 윤곽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윤봉길 기념관엔 지지자 500여 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국내외에서 보낸 화환 170여 개가 기념관 주변에 줄지어 섰다. 화환엔 “못 살겠다 갈아보자 윤석열로 압도적 정권교체”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은 그동안 나온 ‘전언 정치’ 비판을 의식한 듯 기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에 나섰다. 사회자가 질의 시간을 끝내려 하자 윤 전 총장이 “질문을 한두 개 더 받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전직 대통령 사면 질문에 대답할 땐 뜸을 들이며 10초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후 마이크가 꺼지자 윤 전 총장은 단상에서 내려와 잠행 기간의 침묵에 대해 “전화를 잘 못 받아서 미안하다. 앞으로 문자로 남겨주시면 대변인과 상의해서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윤석열#대선 출마#윤석열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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