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터 수도권에서는 6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되고, 식당과 술집, 카페는 지금보다 2시간 더 늘어난 밤 12시까지 영업해도 된다. 시민들은 가까워진 일상 회복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30일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1일부터 식당·카페·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12시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완화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7월 1일부터 14일까지 6인 모임을 허용하고, 15일 이후에는 8인까지 모임을 허용하게 된다.
1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은 식당·카페 등의 운영 시간 제한이 없어지고 결혼식·장례식 등의 인원 수도 제한하지 않는다. 수도권을 제외한 부산·광주·대전·대구·제주 등 대부분 비수도권 지역이 1단계에 해당된다.
예방접종을 끝냈다면 사적모임 제한 조처에서 제외된다. 또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았다면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나온 방역 지침이 완화되자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8년차 직장인 이모씨(33)는 “친구들과 있다가도 밤 9시만 되면 빨리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했는데 이제 편하게 친구를 만날 수 있어 좋다”며 “당장 2일에 약속이 하나 잡혔는데 금요일이니 밤 11시 넘어서까지 놀려고 한다. 이게 얼마 만인지…”라고 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코로나 학번’ 김모씨(20)도 “코로나19 때문에 친구나 교수님도 제대로 못 만나고, 대학생활도 즐겨보지 못했다. 거리두기 완화로 2학기부터는 전면 대면수업으로 바뀌어서 진짜 대학생이 되고 싶다”며 대학 생활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젊은층 사이에선 연애를 맘껏 할 수 있게 돼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회사원 박모씨(37)는 “연애는 하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은데 코로나 이후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졌다”며 “거리두기 완화 등 이뤄지면서 작년과 올해보다는 더 나아지지 않을 거란 생각하면서 기대하는 중”이라고 했다.
내년 결혼을 앞둔 한모씨(30)는 “신혼 여행을 정말 제주도로 가야 하는 건가 걱정이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해외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며 “내년엔 다들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도 될테니 결혼식장에 부르고 싶은 친구들을 다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1일 이후에도 결혼식장은 100명 미만만 참석 가능하다.
가장 환영하는 건 자영업자들이다. 택시기사 윤모씨(50대)는 “지금은 밤 10시만 되면 교통체증도 심하고 그 뒤론 손님도 없는데, 영업시간이 지하철 끊길 시간까지 늘게 되면 아무래도 손님이 많아지고 그 전까지도 영업이 된다”며 7월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 지침을 완화해 코로나19가 늘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거리두기 완화를 앞둔 2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려를 더욱 키웠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총 68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28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467명보다 213명 더 많다. 여기에 해외유입까지 고려하면 30일 0시 기준 확진자는 8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온 올해 1월7일 869명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다 기록이다.
직장인 최모씨(30대)는 “사람들 의식이 이제 우리 괜찮다고 생각해서 예상보다 경각심이 확 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부 신모씨(59)도 “델타 변이도 위험하다고 하고, 접종률이 절반을 넘었으면 모를까 2차 접종까지 끝낸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최근에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됐는데 이러다가 확진자가 다시 확 늘까 우려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마스크를 잘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식당이나 카페, 술집이 밤 12시까지 영업하게 되면 단체모임이 늘텐데 바이러스 노출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일반 성인 접종이 시작되는 7~8월까지는 모임을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밖에서 운동할 때는 마스크를 벗되 일반적인 야외활동을 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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