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오는 1일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대신 확진자 증가가 지속되면 즉각적으로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새 거리두기 체계는 예정대로 7월1일부터 시행될 것이며, 수도권은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라면서 “다만 수도권의 유행이 커져 단계 상향기준을 충족하면 신속하게 단계 조정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94명(지역발생 759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23일 797명(지역발생 758명) 이후 68일만에 일일 최다 확진자 발생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631명(서울 368명, 경기 234명, 인천 29명)으로 3차 유행 시기던 1월4일 686명 이후 177일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20대를 중심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6월4주차 이후 확진자 발생은 증가 추세로, 수도권은 전국 발생의 75%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에 비교해 3배 가량 높다.
수도권은 연령별로 20대(13.9명, 인구 10만명당) 확진자가 가장 많았으며, 30대(11.7명), 40대(10.4명) 순으로 확인됐다. 60대 이상 확진자는 감소 추세다.
서울은 백신을 맞은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타 지역대비 발생률 증가가 높은 상황이다. 중수본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수도권에서 지속 검출되고 있다고 했다.
윤태호 반장은 “지난 일주일간 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46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새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델타 변이 감염도 다수 보고되고 있어 긴장감 속에 매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반장은 “새 거리두기 체계는 서민층의 경제적 피해와 국민의 피로감을 고려해 오랜 기간 사회적 논의를 거쳐 마련한 방안”이라면서도 “새 거리두기 체계가 적용된다 하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며, 개인 방역수칙과 예방접종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수도권 유행이 더 커지지 않도록 수도권 주민 특히 청·장년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감염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식사, 음주, 모임을 자제해 주시고, 밀폐된 실내에서 다수가 모이는 공간에 대해서는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중대본에서 수도권 방역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각 지자체별로 선제검사를 강화하고, 젊은 층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수도권은 현재 2단계 수준이지만 확진자 수가 더 발생하면 거리두기 단계 상향 논의에 바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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