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원어민 강사發 확진 최소 213명…‘델타 변이’ 검출됐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30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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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생 신규확진 759명, 수도권 83.1%
원어민 강사 방문 음식점 명부작성 미흡
인천서 외국인 교환학생 10명 대거 확진
노래방·대형마트·대학야유회서 新집단발병

경기 지역 원어민 강사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하루 새 51명 늘어 213명이 됐다. 이 집단감염에서는 전파력이 더 센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인천에서는 외국인 교환학생 10명이 무더기로 확진됐고, 경남 창원시의 한 대학교 야유회에서 참석자 6명이 감염돼 가족으로까지 전파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759명이다. 수도권에서 631명(83.1%), 비수도권에서는 128명(16.9%)이 각각 발생했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592.9명이다. 수도권이 464.9명으로 78.4%를 차지한다. 경남권 45.4명, 충청권 33.1명, 호남권 16.1명, 경북권 15.3명, 강원권 14.0명, 제주권 4.0명이다.


원어민 강사 방문 마포 음식점서 추가 확진 속출…명부 작성 허술

서울 마포구 음식점 및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 영어학원 관련해 접촉자 추적관리 중 51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213명이다.

지표환자가 나온 성남 어학원 관련 확진자가 66명이다. 부천 어학원 관련 27명, 고양 어학원 관련 34명, 의정부 학원4 관련 29명, 의정부 학원5 관련 6명, 인천 학원6 관련 6명이다. 마포구 음식점 관련 확진자는 45명이다.

현재까지는 각 학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 6명이 지난 19일 방문한 서울 마포구 홍대 근처의 한 음식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공동 노출됐으며, 22일 성남 원어민 강사를 시작으로 소속 어학원 6곳으로 연쇄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어민 강사 중 일부에서 델타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기자단 설명회에서 “(현재) 집단발생이 있으면 랜덤 무작위로 추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분석한다. (이 사례 역시) 외국인 강사를 특정해 분석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영어학원 관련해 델타 변이가 확인돼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사례들도 같은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높아 동일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공동 노출된 음식점에서 출입자 명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정황을 포착했다.

이 음식점을 다녀간 확진자들이 주변 음식점도 함께 이용한 것으로 파악하고선 같은 시간 방문자들에게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한 상태다.

다만 이 곳들은 유흥시설 업종이 아니여서 집합금지 대상은 아니었다고 한다.

박 팀장은 “확진자 방문시설로 처음 인지된 음식점은 펍 형태로 운영되는 일반음식점인데 지자체가 현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출입자 명부를 확인하는 데 불완전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었다. 수기 명부 글씨 식별이 어려운 부분 등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추가 확진자 발생 규모를 봤을 때 (명부 작성이) 불완전하다고 판단한 경우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쪽(처음 인지된 음식점) 방문자들에 대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또는 개인적으로 근처 다른 음식점을 방문했다. 한 명이 모두 다닌 것은 아니고 추가 확진자들이 분산돼 다른 시설(음식점들)로 간 사실이 확인됐거나 갔을 것으로 여겨지는 곳을 선제적으로 검사하기 위해 재난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등 6종의 유흥시설을 집합금지하고 있다”며 “해당 시설은 음식점, 일반주점으로 분류돼 거기(집합금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여 전했다.


기존 교회·학원·주점·사업장 집단감염 사례서 감염 규모 확산일로

원어민 강사발 사례 외에도 전국적으로 기존 집단감염군에서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교회 관련해선 접촉자 추적관리 중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56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교인 44명, 가족·지인 9명, 기타 3명이다.

서울 서초구 학원 관련해서는 접촉자 추적관리 중 3명이 더 늘어 총 17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수강생 14명, 종사자 2명, 지인 1명이다.

경기 성남시 일가족 및 댄스학원 관련해선 4명이 추가돼 총 26명(가족 8명, 종사자 1명, 학원생 8명, 기타 9명)이다. 이천시 기숙학원 관련 확진자는 6명이 더 확인돼 총 17명(학원생 13명, 가족 1명, 지인 3명)이 됐다.

대전 유성구 주점2 관련해서는 접촉자 추적관리 중 2명이 늘어 총 12명이 됐다.이용자 8명, 가족 2명, 기타 2명이다.

부산 수산업 근로자 관련해선 접촉자 추적관리 중 2명 추가 확진돼 누적 63명이다. 가족 1명을 제외한 62명이 근로자다.

울산 북구 자동차기업 관련해서는 4명의 확진자가 더 발견돼 총 18명이다. 가족 4명, 종사자 14명이다.

경남 양산시 보습학원 관련해선 접촉자 추적관리 중 5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누적으론 27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학원생 13명, 종사자 1명, 가족 5명, 지인 1명, 기타 7명이다.

경남 남해·진주 지인 관련해선 확진자가 2명 더 늘어 총 33명이다. 지표환자가 나온식당 관련 12명, 지인·가족 7명, 학생 2명, 기타 12명이다.

강원 춘천시 마트 관련해서는 접촉자 추적관리 중 4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34명이다.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13명, 이용자 17명, 가족 및 지인 4명이다.


인천서 외국인 무더기 확진…노래방·대형마트·대학 야유회서 새 집단발병

새로 확인된 집단발생 사례별로는 인천 외국인 교환학생 관련해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으론 10명이다.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를 비롯해 확진자 모두 외국인인 학생이다.

경기 고양시 노래방2 관련해선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선 지금껏 총 11명이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이용자 7명, 종사자 2명, 가족 1명, 지인 1명이다.

대전 노래방 관련해서는 지난 1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8명이 더 확진돼 누적 19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11명, 이용자 5명, 가족 및 지인 3명이다.

대구 달서구 대형마트에선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나왔으며, 접촉자 추적조사 중 12명의 확진자가 더 발견돼 총 13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9명, 가족 3명, 기타 1명이다.

경남 창원시 대학교 야유회 관련해서는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선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7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야유회 참석자가 6명이고, 나머지 1명은 가족이다.

최근 2주(6월 17~30일)간 신고된 7770명의 감염 경로를 구분해보면 선행 확진자 접촉 사례가 3628명(46.7%)에 달한다.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조사중’ 사례는 1956명(25.2%)이다. 집단발병 1649명(21.2%), 해외유입 504명(6.5%), 병원 및 요양병원 등 27명(0.3%), 해외유입 관련 6명(0.1%) 순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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