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토요일인 다음달 3일 서울 도심에서 1만 명가량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자 경찰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와 경찰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회 금지를 통고했으나 민노총은 취소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30일 “민노총과 산하단체가 3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서울 도심 97곳에서 9명씩 총 873명이 결집하는 집회와 행진을 신고하고 대규모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공 안녕질서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 명백해 집회 금지를 통고했으며, 최대한 경찰력을 동원해 집결 자체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민노총의 집회 신고 인원은 1000명이 채 되지 않으나, 실제로는 1만 명가량이 모일 것을 예고한 상태다.
민노총은 현재까지 영등포구 등 17개 관내에서 인원을 9명씩 쪼개 집회 43건과 행진 54건을 신고했다.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시 고시에 따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노총이 인원을 나눠 신고했지만, 여의도 일대에서 집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며 “전국에서 모이는 노조원들로 인해 감염병 확산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이미 지난달 23일 집회 금지 통고를 내렸지만 민노총은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민노총은 같은 달 29일 서울시 집회금지 고시 등에 대해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금지 방침에도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할 경우 현행범 체포 등 강력 대처할 예정”이라며 “불법 집회를 주도한 집행부는 엄정하게 사법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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