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면 일대 국가산단 조성 ‘속도’… 직간접 고용효과 5000명 이를 듯
경제유발효과 연간 835억원 기대… 지역농가 특화작목 인기과수 전환
KTX 개통 맞춰 관광상품 개발 박차
경북 영주시가 조성하고 있는 장수면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의 조감도. 국토교통부의 최종 승인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가 대한민국 베어링산업 중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를 늘리는 해법을 일자리 창출로 판단하고 산업 구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
영주시는 일진그룹 계열사인 ㈜베어링아트가 2011년 12월 장수면 반구전문농공단지 16만5200여 m² 부지에 3000억 원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세우면서 베어링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취임해 재선한 장욱현 영주시장은 초임 시절부터 베어링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했다. 이듬해 사업비 270억 원을 투자해 장수면에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 구축을 추진해 2018년 완공했다. 이 시설은 기업이 생산한 베어링을 시험 평가하고 인증하는 역할을 한다.
영주시의 이 같은 노력에 주목한 정부는 2017년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국정과제 경북지역 공약사항으로 선정했다. 2018년에는 영주시 장수면 일대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타당성 검토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 3월 실시 협약을 체결해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종 승인은 2023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 시장은 “영주에 국가산단이 들어서면 전국에 분산돼 있는 베어링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 등이 집적하게 된다. 베어링아트가 국가산단 내 13만2000여 m² 부지에 공장 증설을 약속했고 80여 개 업체가 입주 의사를 밝힌 상태다”라고 말했다.
영주시에 따르면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본궤도에 오르면 직간접 고용효과 약 5000명, 경제유발효과 연간 835억 원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는 지금보다 약 1만1000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구 10만2000명보다 10% 더 늘어나게 되는 셈. 장 시장은 “현재까지 첨단베어링 제조공장 증설 등을 통해 5307억 원의 투자 유치와 일자리 835개 성과를 냈다.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영주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가 마련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영주는 1월 중앙선 복선전철 신형 고속철도(KTX)-이음이 개통함에 따라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영주역에서 서울 청량리역까지 1시간 40분으로 이동 시간이 단축돼 서울까지 일일 생활권을 완성했다.
지역 선순환 경제 실현을 위해 펼치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들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지역 화폐인 영주사랑상품권을 1040억 원으로 확대 발행하고 있으며 가맹점은 4286곳으로 늘렸다.
영주시는 농업과 관광업 발전에도 적극적이다. 시는 기후변화에 따라 지역특화작목을 한라봉과 레드향 등 아열대과수로 전환하고 샤인머스캣과 별사과 등 인기 과일 재배 농가를 육성하고 있다. 영주시 농특산물 공식 쇼핑몰인 ‘영주장날’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5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 개최한 온라인 영주풍기인삼축제는 유튜브 등을 통해 850만 명이 시청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힐링여행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시가 만든 안빈낙도 힐링영주 관광 프로그램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 개발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120억 원을 지원받는다.
장 시장은 “첨단베어링 국가산단의 남은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영주 100년의 미래를 활짝 열 것”이라며 “또 영주역은 유라시아 대륙 철도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