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도심 통과노선 추후 결정 “애초 제외됐던 초안보다는 희망적”
세종, 광역철도 중심 부상 “환영”… ITX 무산 우려 병행 운행 대안 모색
충남, 서해선∼경부선 KTX 포함… 환황해권 시대 교통 인프라 구축
국토교통부가 29일 오후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해 충청권에서는 ‘일단 환영’과 ‘우려’ ‘기대’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초 요구안이 유보됐거나 미반영된 충북과 세종은 수정계획 반영을 위한 노력과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 청주 도심 통과 노선 검토 대안 반영
충북도는 오송∼청주공항의 ‘청주도심 통과 노선’ 반영이 유보됐지만 이를 ‘사실상 반영됐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단일안 반영은 무산됐지만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아예 제외됐던 4월의 초안보다는 희망적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국토부는 오송∼청주공항 구간에 대해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거나 청주도심 통과 노선(신설) 등 2가지 가운데 하나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경제성과 지역발전 영향 등을 고려해 최적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당초 국토부는 청주도심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는 충북선을 활용해 이 구간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도심 외곽에 있어 이용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충북 지역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수행한 광역철도 타당성 조사에서 청주도심 통과 노선의 비용대비 편익(BC)이 0.87로 충북선 활용(0.49)보다 높게 나온 것을 고려하면 희망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행복청의 타당성 조사 결과대로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최적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또 이번에 반영되지 않은 감곡∼청주공항 중부내륙선지선, 옥천∼영동 광역철도,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서산∼청주∼괴산∼울진) 등은 추후 수정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도 여야 모두 환영 의사를 밝히고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최적 대안이 되도록 힘을 쏟기로 했다. 이종배 국회의원(국민의힘·충주)은 “이번 최종안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청주도심 노선이 포함될 수 있는 만큼 공조를 강화해 최종 사업계획에 반영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진천군은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가 반영되자 “중부권 100년의 명운이 걸린 철도가 반영됐다”며 환영했다. 송기섭 군수는 “군이 2019년 국토부에 처음 제안하고 충북과 경기의 6개 지방정부가 초광역적으로 협력한 결과”라며 “조기 착공을 위해 4개 시군 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20대 대선 공약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노선은 경기 동탄∼안성∼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혁신도시)∼청주를 잇는 78.8km이다.
○세종∼서울 KTX·ITX 좌초 우려
세종시는 지역을 관통하는 전철망을 갖게 됐으나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서울∼세종 ITX 운행은 난관에 처하게 됐다. 앞서 고속철도(KTX) 세종역 신설 계획도 국토부 등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여서 세종∼서울의 환승 없는 고속열차 운행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토부 발표 가운데 세종시와 관련된 부분은 2조1022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조치원∼청주공항 광역철도(49.4km)다. 이춘희 시장은 “충청권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2개의 철도 노선이 반영돼 충청권 광역경제권 및 메가시티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당초 시가 구상했던 세종∼서울 ITX 운행은 일단 어렵게 됐다. 시는 정부세종청사∼내판역(경부선철도) 구간에 일반철도를 신설해 세종∼서울 ITX를 운행시키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일반철도 신설 건의안이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국토부가 확정한 광역철도 구간에 ITX를 병행 운행하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에 대비해 정부세종청사∼조치원 구간에서 도시철도(전철)와 일반철도(ITX)가 병행 운행되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다. 철도망 계획 용역을 맡은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이 방안에 대해 “ITX 병행 운행은 전력체계 문제로 어렵다”며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광역철도 배차 간격이 20∼30분은 돼야 병행 운행이 가능한데 그러면 시민 민원이 굉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정한 광역철도 최대 배차 간격은 30분이다. 러시아워를 피해 ITX를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선 “그러면 하루 2, 3번 KTX가 서는 수도권 도시와 다를 바가 뭐냐”고 했다.
○충남 서해안 KTX 시대 열려
충남도는 KTX와 연결되는 서해선이 환황해권 시대를 맞는 충남의 가장 중요한 교통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해선∼경부선KTX 연결사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충남 홍성∼경기 화성 송산역 90km 구간을 잇는 서해선을 경부선KTX와 연결하면 홍성에서 서울까지 가는 데 48분이면 충분하다. 애초 예상했던 2시간 21분보다 1시간 30분가량 단축된다.
다만, 충남 서산 대산항 인입철도,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충남 서산∼경북 울진), 보령선(충남 보령∼조치원) 등은 추가 검토가 필요한 노선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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