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해 악몽 없게”…주말 장마 소식에 정부 회의 소집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1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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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차관 주재…18개 부처·17개 시도·5개 유관기관 참석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사고…과하다 싶을 만큼 대처해야"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는 1일 오후 주말 장마 소식에 관계기관 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하고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김희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이 주재하고 18개 부·처·청, 17개 시·도, 5개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지난해와 같은 홍수 피해가 올해도 반복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는 3일 낮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장맛비가 내린다. 3일 늦은 밤에서 4일 오전 사이 일부 지역은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올해 장마는 6월 말께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정체전선이 북상하지 못해 7월 초로 늦어졌다.

중부지방은 1987년 7월5일 이후, 남부지방은 1992년 7월9일 이후, 제주도는 1982년 7월5일 이후 가장 늦은 장마다.

지난해 여름철에는 중부지방에 54일(6월24일~8월16일)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와 전국 평균 687㎜란 역대 2위 강수량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46명의 사망자와 1조3000억원 규모의 재산 피해를 냈다. 특히 재산 피해액은 14년 만에 1조원대를 보인 것이다.

행안부는 회의에서 댐 하류와 산사태·낙석·붕괴 우려 지역의 주민 피해가 없도록 댐 방류 정보를 최소 24시간 전에 사전예고를 하는 ‘댐 방류 사전예고제’와 최대 12시간 전에 발표하는 ‘산사태 위험예보’를 철저히 시행하도록 했다.

국가·지방하천, 소하천, 배수로의 토사나 침전물을 신속하게 정비하고 배수펌프장의 작동 상태는 미리 점검하도록 했다.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와 하천변 산책로 등은 사전 통제하고, 위험 징후 발견 시 인접한 주택·팬션·공장 등 위험 지역 주민에게 대피 권고·명령도 적극 추진하도록 했다.

임시선별진료소와 백신 예방접종센터 등 코로나19 관련시설은 기상 악화 시 일시 운영을 중단하거나 운영 시간을 조정하도록 했다. 정전 시에는 최우선으로 복구하기로 했다.

또 재난방송 주관방송사(KBS)를 통해 특보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TV자막방송(DITS)·긴급재난문자(CBS) 발송시스템을 활용해 국민행동요령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장마 이후 폭염 시작에 대비한 취약계층 보호대책, 물놀이 사고 안전대책, 지난해 태풍·호우로 인한 피해지역 복구 상황 등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김 차관은 “올해 장마는 이례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며 “자연재난은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계기관에서는 항상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처해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충남 천안시 불당지구 우수저류시설과 용두천 재해복구사업장을 찾아 여름철 풍수해 대비 상황과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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