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소속팀을 잃고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선배 김연경 선수와의 불화설에 대해 언급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근황과 학폭 피해자에 대한 사과, 피해자를 고소한 이유 등을 밝혔다.
이재영은 이날 “개인적으로 가혹한 시간이었다. 많이 괴롭기도 하고 혼란스러웠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위로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이다영은 “가혹하고 억울했지만 애써 잘 지내온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우선 피해자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재영은 학폭 피해자에게 “상처가 된 행동들에 대해선 미안하다”고 했다. 이다영은 “한 번의 사과로 씻겨지진 않겠지만, 평생 그 친구한테 미안하게 생각하고 늘 반성하면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학폭을 폭로한 피해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이유에 대해선 “왜곡된 사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다영은 “칼을 대서 목을 찔렀다 피가 났다 이런 건 전혀 없던 사실”이라며 “그걸 들고 욕한 것 뿐이다. 이후 제가 울면서 사과도 했고, 그 친구도 다 받아주고 풀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돈을 빼앗고 선수를 때렸다는 의혹에는 “합의하에 동의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영은 “다영이도 같이 걷었다. 운동을 똑바로 안했을 경우 500원씩 걷는다든지. 말을 안 듣거나 기합을 안 넣을 경우 꿀밤 때리고 입 한 번 때리고, 배 한 번 꼬집으며 얘기했던 적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사과문은 구단 측에서 요구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영은 “아닌 것에 대해선 분명히 밝히고 싶었지만, 구단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구단에서 그렇게 해야 빨리 무마가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경 선수와의 불화설 질문에 이재영은 “지금 문제는 학폭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추후에 말씀드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다영은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 하고싶다”고 여운을 남겼다.
앞서 두 자매의 학폭 논란은 이다영의 인스타그램 글로 인해 촉발됐다. 지난해 12월 그는 인스타그램에 “어리다고 막대하면 돼, 안 돼? 그런 갑질 문화는 우리 사회에서 하루빨리 사라져야 해. 존중받을 짓을 해야 존중받고 나이만 먹었다고 다 어른 아니고”라고 올렸다.
이는 팀 내에서 불화설 의혹이 제기된 김연경을 저격한 글이 아니냐는 추측이 오갔다. 이후에도 그는 “곧 터지겠지잉. 곧 터질꼬야아얌. 내가 다아아 터트릴꼬얌”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트위터에는 “괴롭히는 사람은 재밌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싶다”고도 게재했다.
이후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누리꾼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않은 채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가해자가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글을 쓴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편 두 자매의 선수 등록을 강행할 예정이었던 흥국생명은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뜻을 접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0일 구단주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이재영·다영)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한국배구연맹에) 미등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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