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22)의 아버지 손현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손 씨가 정보공개를 요구한지(지난 26일) 약 6일 만이다.
손 씨는 2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세 번째 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전했다.
손 씨는 “오늘은 정보공개 청구했던 CCTV를 보러 경찰서에 갔었다. 지난주부터 계속 볼 수 있는지 없는지 얘기하다가 겨우 보게 됐다”며 “수사 중인 사건이라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고, 일반 모니터 화면으로 어디인지 알기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개된 자료를 여러 번 확인했다는 손 씨는 “‘달’이 보일 정도로 선명한 화질이었지만 어디에도 정민이는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이어 “그 뒤의 사진 두 개도 봤다. 검정 물체는 당연히 정민이가 아니”라며 “계속 맡게 된 형사분들께 우리가 생각하는 의혹들을 설명하고 부탁드리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꿈에서 “정민이가 나와 손을 꼭 잡아줬다. 그 촉감이 생생했던 기억이 나고 역시나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감지돼 ‘정민아, 다음엔 꼭 얘기해 줘’ 외치다가 울면서 잠이 깼다”라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이 사건은 지난 29일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에서 ‘내사 종결’로 결정된 바 있다. 수사 사항과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내·외부위원 8명이 심의한 결과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사건을 종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손 씨 유족이 실종 당시 함께 있었던 A 씨를 고소한 것과 관련한 수사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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