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유행 조짐…거리두기·델타변이·접종 속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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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3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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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입구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놓여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3일 민주노총이 여의도공원에서 1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예정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021.7.2/뉴스1 © News1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입구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놓여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3일 민주노총이 여의도공원에서 1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예정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021.7.2/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최근 며칠 사이에 급증하면서 800명대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같은 확진자 급증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데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중 가장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어 대유행의 조짐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의 주력이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청장년층이라는 점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94명이다. 특히 서울은 4일 연속 지역발생 기준 300명이 넘는 등 수도권 지역 확진자는 이날 1주간 평균 확진자 655명을 기록했다. 앞으로 하루만 더 500명 이상을 유지할 경우 8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체계에서 ‘3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

◇방역당국 “거리두기 예의주시”…긴장 너무 풀어져 지적도

방역당국 또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예의주시 하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509명으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에서 처음으로 3단계 기준을 충족했다”며 “다만 새 거리두기를 1주일 유예한 만큼 이번 주 상황을 보면서 수도권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거리두기는 지금 체계와 방역적으로 유사한 게 많다”며 “다만 3단계에서는 직계가족이나 모임에서도 예외를 인정하지 않으며, 영업시설은 현재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와 국민 모두가 방역지침에 느슨해진 것을 감염자 급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정부가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만 하고 스스로 지키기를 바랬지 제대로 단속을 한 경우는 별로 없다. 사회지도층들도 집함금지 수칙을 어겼을때 제대로 처발한 경우도 없다. 일반 국민들도 알게 모르게 제대로 지키지 않다가 정부가 7월 초부터 대대적으로 방역 조치를 풀겠다고 하면서 다들 긴장이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방송에서 “시민들께서 적극적으로 동참을 해야지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아마도 유예기간이 일주일만으로 끝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본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아마 2~3주는 지나야 지금 상황이 안정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아직 비중 적지만 확산 가능성 충분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는 인도발 델타 변이도 우려할 점이다. 최근 젊은 성인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원인 중 덴타 변이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델타 변이주가 차지하는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빨라진 수도권 젊은층 확산에 델타 변이주 영향이 더해지면 델타 변이주의 수도권 확산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교수 또한 “지금까진 델타 변이 비중이 낮았지만 감염자가 800명씩 나오기 시작하면 비율은 같아도 절대 숫자는 점점 늘어난다는 얘기”라며 게다가 지금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도 올라가고 있는데 그만큼 발견하지 못한 감염자들이 여기저기 퍼트리고 다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꼭 변이가 아니더라도 (감염자를) 일정 숫자 아래로 계속 유지하는게 굉장히 중요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처럼 젊은 층에서 확산이 큰 것은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생각하는 초입 단계가 아니라 확산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이행기간을 둔다고 했는데, 확산 상황이 완화가 안되면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 4차 유행이 되면 9월 등교도 어렵고 백신 접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받은 고령층 보호 효과 확인…접종 확대되면 환자 줄어들기 시작할것

여러가지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은 계속 서둘러야 한다. 다행히 델타 변이는 아직 백신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영국 정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까지 접종 시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각각 87.9%, 59.8%를 나타냈다.

따라서 국민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서두르면 코로나19도 어느정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신 접종이 어느정도 수준까지 올라가기 전까지 이번과 같은 큰 충격을 잘 버티는 것이 관건이다.

정기석 교수는 ”위중증 이행 정도가 높던 60대 이상 연령층이 백신 접종이 80% 내외를 기록하면서 환자나 사망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50대, 만성질환자 그리고 그 이하에도 진행되면 전체적으로 코로나19 병은 돌면서 중증 환자도 줄어들고, 의료체계에 대한 부담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은 전략적으로 굉장히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3930명 늘어 누적 1534만5293명으로 전 국민의 29.9% 수준이다. 접종 완료자는 8만3700명 증가한 527만1767명으로 집계돼 전 국민 대비 10.3%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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