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모 대선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 장소 주변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기자회견 장소 인근 공원에는 지지자들이 아예 돗자리를 펴고 앉아 휴대전화로 기자회견을 관람했다. 이들 중 일부 지지자들은 마스크를 벗고 준비해온 음식을 먹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목청껏 외치기도 했다.
#지난 2일 서울의 한 유흥가, 골목골목 위치한 식당마다 사람들로 가득했다. 몇몇 식당에는 이미 만석이라 자리를 구하지 못한 손님들이 식당 앞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중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지인들과 사진 찍기에 열중인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지난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노동계가 주최한 집회에 주최 측 추산 8000명의 인원이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정부와 서울시가 집회 개최를 만류했지만 주최 측은 원래 개최 장소를 옮기면서까지 집회를 강행했다.
정부가 지난달 20일 방역조치 완화 내용을 담은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7월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섣부른 방역 조치 완화 예고가 시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 확산세가 계속되면 4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4일 0시 기준) 743명으로 2일 794명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의 영향으로 검사 수 자체가 줄었음에도 신규 감염자 수는 700명대를 유지했다. 토요일 확진자가 700명대를 넘어선 것은 3차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6월 초 700명대를 돌파하며 확산세를 보이던 코로나19 감염은 6월 중순에 들어서면서 400명대 이하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부의 방역 완화 계획 발표 이후 다시 600명대로 치솟았다. 더불어 지난달 29일에는 794명이 신규 감염됐으며 이달 1일에는 신규 감염자가 826명을 기록해 3차 대유행 기간이었던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800명대를 넘어섰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방역 조치 완화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적용할 예정이었다. 본래 현행 거리두기 체계가 종료되는 5일부터 개편안을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6월 중순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이를 나흘 앞당긴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자신감과는 반대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은 오히려 일주일 연기됐다.
신규 감염자가 급속하게 늘어나자 지난 2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국민들의 외부활동 증가 추세가 뚜렸하게 확인되고 있고 전파력이 강한 델파 변이에 의한 감염 사례도 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의 거리두기 개편안 발표 이후 전문가들은 섣부른 방역 조치 완화는 감염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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