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새 거리두기) ‘3단계’에 부합했다.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주말 진단검사량이 크게 감소하는 주말임에도, 올해 토요일 기준 최다 규모인 743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7일까지 1주간 연기한 수도권내 새 거리두기의 8일 적용 여부를 놓고 이번 주 초 수도권 지자체들과 논의, 결정할 예정이다. 단계를 격상할지 혹은 한 번 더 유예기간을 가질지 여부다.
두 선택지 중 어느 것이라도 수도권은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식당과 카페 등은 밤 10시까지만 실내 취식이 가능하다는 점도 동일하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43명 발생했다. 전일 0시 기준 794명보다 51명 감소했으나 토요일 기준 올해 첫 700명대를 기록했다.
주말동안 진단검사량이 줄었음에도 그 만큼 확산세가 커졌다는 해석이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 사례는 662명, 해외유입 사례는 81명이었다.
수도권의 지역발생 사례는 541명(서울 286명, 인천 28명, 경기 227명), 전국 81.7%를 차지해 닷새째 80%대를 유지했다. 수도권 주평균 확진자는 546.1명이다. 이로써 0시 기준 2일 508.9명, 3일 531.3명에 이어 사흘째 500명대를 기록해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3단계’ 기준(3일 연속 주평균 500명 이상)을 충족했다. 정부는 이번 주중 초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병상여력, 위중환자 비중 등까지 고려해 오는 8일 새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3일 엠비씨(MBC)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 “수도권은 새 거리두기 3단계로 가는 것도 방법이 될 것으로 보고있고,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개편을 연기하는 것 역시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며 “지자체 결정 역시 상당히 중요해 수도권 서울, 경기, 인천과 함께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병상여력은 아직 충분하고, 고령층 예방접종 비중이 커져 위중증 환자 비중도 줄고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우선 3단계 격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 최근 정부가 파악한 수도권의 기초감염재생산지수(R0)는 1.24로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감염자 1명이 1.24명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있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특히 전파력과 위중증 전환율이 높은 델타 변이주(인도발 변이주)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젊은층이 몰리는 유흥시설 등을 통해 비수도권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면 하루 확진자 규모는 1000명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으며 델타 변이까지 더해지면 수도권 확산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경기도의 한 영어학원을 고리로 발병한 집단감염이 델타 변이와 연관이 있다고 판단했다. 천 교수는 “경기 영어학원 등에서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많다”며 “델타 변이주는 이미 지역사회에 많이 퍼져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점종이 되는 것은 한 두 달이면 될 것이고 빠르면 7월, 적어도 8월 이내에는 우점종이 될 것”이라며 “결국 빠른 백신 접종이랑 거리두기 강화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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