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논란’ 시험 예시로 든 고교…결국 재시험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4일 12시 55분


전북 군산에 위치한 A고등학교에서 지난 1일 실시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생활과 윤리’ 시험 중 서술형 마지막 2문제가 정치적 편향 논란을 빚고있다.(독자 제공)2021.7.4/© 뉴스1
전북 군산에 위치한 A고등학교에서 지난 1일 실시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생활과 윤리’ 시험 중 서술형 마지막 2문제가 정치적 편향 논란을 빚고있다.(독자 제공)2021.7.4/©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병역 논란’을 예시로 든 문제로 시험을 출제한 고등학교가 해당 시험을 부분적으로 다시 치르기로 했다.

4일 전북 군산에 위치한 A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실시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생활과 윤리’ 시험 중 서술형 마지막 2문제가 정치적 편향 논란을 빚고있다.

해당 시험지 마지막 부분인 서답형 4~5번은 ‘교과서 p. 86에 근거해서 [최근 정치권에 윤석렬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의 병역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며]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정약용의 <목민심서>, 플라톤의 <국가>에 근거해서 서술하라’는 내용을 담고있다.

두 문제 모두 5점짜리 문제로 고서인 정약용의 ‘목민심서’,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내용을 알고 있는지 묻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시된 예시가 청소년들에게 특정 정치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는만큼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험은 2학년 학생 140여명 중 절반 수준인 60여명이 선택적으로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제는 이들을 가르친 기간제 교사가 했다.

A학교는 지난 3일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공정과 정의가 있는 신뢰성 있는 평가를 위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재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교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학부모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2학년 생활과윤리 재시험은 오는 6일 점심시간 중 25분을 이용해 서술형 4·5번에 한해 실시될 예정이다.

한편 해당 교사는 학교 측에 “학생들이 쉽게 답할 수 있도록 시사적인 사례를 추가했다”며 “다른 사람들이 편향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학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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