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타당성 재조사 통과
충북의 오랜 숙원인 중부고속도로(서청주∼증평 구간) 확장 사업이 추진된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열린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이 사업이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했다. 서청주 나들목에서 증평 나들목까지 15.8km 구간의 4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632억 원이다. 비용편익분석(B/C)은 0.77이었지만 경제성과 정책성 등의 종합평가(AHP)가 0.519로 나왔다. AHP가 0.5 이상이면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은 2001년 8월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처음 추진됐다. 2006년 12월 기본 실시설계를 끝내고 2008년 착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당시 광역경제권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이 반영되면서 중단됐고, 박근혜 정부 때도 보류됐다.
도는 만성적인 교통 지체 및 정체 해소를 위해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개통한 지 33년이 지나 대부분 시설물이 낡아 교통사고 등 안전성면에서 사업이 시급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해당 구간은 평일은 출퇴근 차량으로, 주말에는 나들이 차량으로 시속 50∼60km에 그칠 정도의 상습 정체구간이다. 일평균 교통량도 대도시권을 제외한 전국 4차로 고속도로 가운데 최대 수준인 6만7000∼7만3000대이다.
도의 건의는 2017년 1월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됐고, 제19대 대통령 공약 사업으로 선정됐다. 같은 해 12월 타당성 재조사 결과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영향이 덜한 서청주∼증평 구간이 우선적으로 경제성이 확보돼 기본 설계가 진행됐다.
이후 청주 오창 일대 신규 아파트 건설로 단지 방음시설 설치비용 등 사업비가 증가해 타당성 재조사를 거쳐 결국 확장 사업 추진 20년 만에 통과됐다. 올해 기본설계를 마치고 내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4년 착공할 예정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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