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제조를 위한 ‘백신 전문 인력’ 양성이 본격 이뤄진다. 인천시는 국비 28억 원, 시비 12억 원 등 총 4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인천이 유치한 ‘한국형 NIBRT 프로그램 운영-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 사업’을 활용해 백신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한국형 NIBRT는 우리 정부가 아일랜드의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인 NIBRT를 본떠 만든 바이오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송도는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모더나사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기지로 급부상했다.
정부는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사와 완제 위탁 생산 계약을 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백신허브를 구축하려 한다. 이를 위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백신제조·개발 공정 인력양성 계획을 포함시켰다. 송도에서 백신 전문 인력 양성이 이뤄지면서 생산기지와 백신 전문 인력 교육이 통합적으로 이뤄지는 ‘아시아 글로벌 백신 허브’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준성 인천시 미래산업과장은 “국비 지원 규모는 작지만 백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첫 지원 사례”라며 “세계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정부의 백신 전문 인력 양성이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 중인 K-바이오 랩 허브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인천 송도는 K-바이오 해외 진출의 선도지역이다. 인천국제공항과 20여 분 떨어진 송도는 바이오산업을 수출 주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글로벌 접근성이 뛰어나다. 머크 코리아, 올림푸스, 싸이티바, 생고뱅,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바이오프로세스 디자인센터 등 글로벌 기업의 한국 본부가 입주해 있는 이유다.
스탠퍼드대 송도연구센터를 비롯해 유타대 의료혁신센터(CMI), 겐트대 글로벌 캠퍼스 등 세계 유수 대학과 연구소가 산학 협력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하버드 MGH(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임상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때 임상과 관련된 다양한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분야에 특화된 공유 오피스인 ‘송도 바이오 융복합센터’를 비롯해 중소 바이오 기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파크’, 바이오산업과 IT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융합센터가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갖추고 바이오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바이오 분야 중소·스타트업 기업을 대기업으로 스케일업 할 수 있는 해외 유동 자금이 현재 인천 송도로 들어오고 있다”며 “이스라엘 창업지원 글로벌펀드사 ‘요즈마’가 투자한 송도의 ‘SCM 생명과학’이 코스닥에 상장했고 글로벌 생명과학기업인 싸토리우스는 송도 바이오의약 공정분야에 1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글로벌 자금이 송도의 바이오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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