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온라인 응시’를 별도로 신청받고 ‘시험실 응시’를 선택한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5일 뉴스1과 통화에서 9월1일 시행되는 9월 모의평가 관련 “오는 8일까지 인원 제한 없이 모든 신청을 접수하라는 공문을 지난 2일 각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냈다”며 “수험생들은 시험실 응시와 온라인 응시 가운데 하나를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응시 방법에 관계 없이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모든 수험생은 질병관리청의 3분기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 8월 중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해 6월 모의평가부터 코로나19 여파로 확진·자가격리된 수험생, 의심증상이 나타나 등교가 중지되거나 원격수업 전환으로시험실에서 응시할 수 없게 된 수험생 등을 위해 ‘IBT’(Internet-Based Testing·인터넷 기반 시험)를 도입한 바 있다.
다만 원서 접수 단계부터 온라인 응시와 시험실 응시로 구분해 신청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9월 모의평가에 신청하면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된 이후 ‘허수 지원’이 늘어 실제 수험생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인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모의평가는 재학생은 학교에서, 졸업생은 출신 학교나 입시학원에서, 출신 학교가 없는 검정고시생 등은 시험지구 교육청이나 입시학원에서 신청을 거쳐 응시할 수 있다.
입시학원들은 재원생뿐 아니라 독학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외부 수험생을 위해 교육당국으로부터 일정 인원을 배정받아 모의평가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28일 신청자가 몰리면서 조기에 외부 수험생 접수가 마감되는 일이 속출했다. 여기에 졸업생이 출신 학교에 원서를 내는 일도 늘어나면서 수용 인원을 초과해 더는 접수받지 못하는 경우가 나오는 상황이다.
백신 우선 접종을 노린 허수 지원이 늘어나면서 정작 수능을 치러야 할 수험생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온라인 응시를 따로 접수받기로 결정하면서 “시험실 응시를 원하는 수험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험실 응시가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 가급적 온라인으로 신청해 달라”고 안내할 것을 당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앞선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9월 모의평가에서도 온라인으로 응시한 경우 가채점 기반 별도 성적표는 제공하지만 전체 성적 산출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교육부는 아울러 학원과 방송통신대 등 시설을 활용해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을 위한 추가 시험실 마련에 나섰다.
학교나 학원, 교육지원청 등에서 이미 수용 인원을 초과했더라도 시험실 응시 신청을 받도록 했다.
초과 접수한 수험생에 대해서는 응시 원서에 기재한 연락처로 이달 말에 시험실을 별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9월 모의평가에 원서를 내 수험생 자격으로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된 경우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추후 연령대별 접종에서 접종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다.
여기에 60~74세의 경우 본인 연령대 접종 기간에 동의하지 않아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9월 모의평가에 신청해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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