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평 등급으로 입시전략 짠 수험생에 혼란 야기” 우려
‘공부의신’ 강성태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모평)를 접수한 가짜 수험생에게 “정말 대학 가실 분들만 치르셨으면 좋겠다”면서 자제를 당부했다.
강성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채널 ‘공부의신 강성태’에 ‘9월 모의고사 신청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강성태는 “9월 모평 접수를 전국 학원에서 시작하자마자 단 몇 분 만에 마감됐다. 1분 만에 마감된 곳도 있다”며 “정말로 접수해야 하는 재수생이 정작 시험을 원하는 곳에서 못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종로학원에 따르면 9월 모평 신청자 312명 중 25세 이상은 155명(49.7%)에 달했다. 20~25세 미만 비율(46.2%)보다 많았다. 이 가운데 30대 이상 접수자는 60명, 40대 이상 접수자는 6명, 50대도 1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태는 이 통계를 언급하면서 “‘공신닷컴’ 시작한 이후로 이런 적이 처음이다. 다들 저처럼 공부법 전문가가 되려고 하시는 거냐”며 “9월 모평은 이렇게 보면 안 된다. 이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에서 오답을 내면 밑을 깔아줘서 학생들한테는 오히려 득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더라”면서 “그런데 이 모평은 (수능과 달리) 상당한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강성태는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에서 9월 모평을 기반으로 수능 난이도를 조절해서 출제한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되면 평가원에서 제대로 된 수준 측정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9월 등급 컷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며 “9월 모평에 나온 등급 컷으로 입시전략을 짜는데 실제 수능과 많이 다른 등급 컷을 전략대로 넣었다가 다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강성태는 “제가 부탁드리겠다. 정말 대학 입시를 준비하시는 게 아니라면 좀 자제를 해주시는 게 어떠하냐”고 호소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응시 방법에 관계없이 9월 모평에 지원한 모든 수험생은 질병관리청의 3분기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 8월 중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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