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직원을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았던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피터 레스쿠이에 벨기에 대사의 부인 A 씨는 5일 오전 9시 25분경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환경미화원 이모 씨와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씨가 빗자루로 바닥을 쓸 때 A 씨 몸에 빗자루가 닿았다는 이유에서였다. A 씨가 먼저 언성을 높이며 이 씨의 얼굴을 때렸고, 이후 이 씨가 몸을 밀치는 과정에서 A 씨가 넘어졌다고 한다.
이 씨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떼어놓으며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두 사람은 쌍방폭행을 인정하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경찰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긴 뒤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한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했다.
A 씨는 4월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다. 경찰은 A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지만 면책특권이 적용돼 지난달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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