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는 변이 생산공장”…접종률 낮은 한국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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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6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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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빠르게 확산되는 인도발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백신 접종 속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미국 정도는 아니지만 델타 변이는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美 한주간 신규감염 10% 증가…“백신 미접종자 많을수록 변이 퍼지기 쉬워”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일부 코로나19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변이 공장’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윌리엄 사프너 밴더빌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잠재적인 변이 공장”이라며 “백신 미접종자들이 많을수록 바이러스가 증식할 기회가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돌연변이를 일으켜 더 심각한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변이는 감염된 숙주 안에서 복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발생한 변이가 모두 바이러스 감염력이나 치명률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다만 감염력이 높아진 변이가 발생했을 경우 그 변이가 새로운 사람을 감염시키며 전파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는) 바이러스 입장에서 생존에 유리하고 전파가 잘되면 주도적으로 살아남는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페코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보건대학 교수는 “바이러스에서 변이가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더 쉽게 퍼진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변이가 생길 때마다 더 많은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긴다”며 “바이러스가 점점 더 효율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USA 투데이)는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가 전주 대비 10%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델타 변이는 최근 미국 내 감염을 일으키는 코로나19 변이 중 2번째로 높으며 조만간 우세종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BI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예방 접종이 낮은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일수록 바이러스의 사람 간 이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30%가 안되는 지역만 1000곳이 넘는다. 로첼 왈렌스키 CDC 국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감염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델타 변이가 미국 전역에 계속 퍼지고 있어 지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방 접종을 할 수 없다면 지역사회 전파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1주새 확진자 33.2% 증가…거리두기 등 수도권특별관리대책 진행

한편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최근 1주간의 코로나19 국내발생 확진자가 하루 평균 655명으로 직전 1주보다 33.2%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직 미국이나 유럽 등의 국가들에 비하면 적은 규모이나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엄중식 교수 또한 “우리나라처럼 확진자가 적은 국가에서 변이가 발생할 확률은 거의 없다”면서도 “문제는 전 세계 어디서든 환자수 조절이 힘든 상황이 생기면 더 강한 바이러스가 나오고 점점 방어하기 어려운 형태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미국과 달리 이동이 편리해 감염이 전파될 위험이 크다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또한 수도권에서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연령대가 주로 20~30대라는 부분도 문제다.

정은경 청장은 “감염자들이 무증상 또는 약한 증상 때문에 검사까지 시간이 지연되고 있고, 예방접종률은 낮지만 밀접접촉률이 높고 이동동선이 광범위해서 전파 확산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거리두기 및 현장 점검, 선제검사, 고위험군에 대한 일제검사, 주기적인 선제검사 등 수도권 특별관리대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교수는 “아직까지 접종을 마친 인구가 너무 적다”며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빨리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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