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공간 에어컨 가동’ 감염에 치명적…‘2시간마다 15분 환기’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6일 10시 35분


지난해 5월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방역 전문가들이 개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을 실시하며 교실 에어컨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2020.5.11/뉴스1 © News1
지난해 5월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방역 전문가들이 개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을 실시하며 교실 에어컨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2020.5.11/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더운 여름철 에어컨이 감염 확산의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운 날씨,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바이러스가 먼 거리까지 확산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델타 변이 등 감염력이 더 높은 바이러스는 더욱 우려스럽다.

지난 4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전북 2387번 확진자(전주 742번)는 앞서 2일 확진된 전남 구례 12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일행은 아니었고, 남원의 한 음식점에서 따로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음식점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에어컨 가동을 통해 쉽게 전파된 것으로 봤다.

최근 발생한 부산지역 감섬주정 관련 집단감염 역시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에어컨 감염’은 지난해 여름에도 대거 발생했다. 지난해 8월 경기 파주 한 카페에서는 70명대 확진자가 무더기로 감염됐다. 이들은 대부분 카페 2층 이용자 혹은 이들의 연쇄감염자로, 창문을 통한 환기가 잘 안되는 상황에서 천장형 에어컨이 가동되면서 확산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는 해당 카페 2층에서 2시간 동안 체류하면서 마스크를 미착용한 상태로 음료 섭취 및 일행과 대화를 나눴고, 같이 2층을 이용했던 이용자 120명 중 2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공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치는 코로나19 전파 원인이 되는 비말(침방울)을 먼 거리로 옮길 수 있고, 이로 인해 확산이 커지게 된다.

여기에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보다 감염력이 1.5~2.5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실내 에어컨 바람을 만나면 감염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해 5월 ‘에어컨 사용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내용에는 공기 순환을 줄여 비말 확산을 최소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창문을 닫고 사용하되, 최소 2시간마다 1회, 15분 이상씩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 환기가 불가능한 밀폐시설에서는 실내 이용자 전원이 마스크를 쓴다.

최소 1일 1회 이상 실내 소독을 실시하고, 코로나19 환자가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유증상자 출입 제한 등 실내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5일 브리핑에서 “하절기를 맞아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 환기가 미흡해질 우려가 있다”며 “밀폐된 실내 환경에서는 맞통풍을 시키는 등 자연환기를 강화해야 한다.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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