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폭우속 주택 4채 매몰, 산사태가 원인 아냐”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6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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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매몰지 상부의 다세대주택 공사장 토사 유출
공사장 축대 일부 무너지면서 아래 주택 4채로 쏠려
경찰 산사태로 봐야 한다는 분석, 펜션 공사도 조사해야

전남 광양시는 6일 오전 집중호우 속 진상면 주택 4채 매몰사고는 산사태가 원인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 마련된 구조본부는 생존 매몰자로 추정된 80대 1명의 구조에 전력하는 과정서 사고 원인도 분석하고 있다.

구조본부는 이 사고는 매몰 주택 상부에 2년 전 다세대주택(펜션 등)을 짓기 위한 공사를 시작해 터 닦기 작업을 해 놓은 3300㎡ 남짓 공사 현장에서 폭우를 견디지 못한 토사가 아래로 흘러 주택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매몰주택 바로 옆집 이 모(76) 씨는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는데도 2년 전부터 공사가 시작돼 비만 오면 공사장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면서 “오늘도 오전 6시에 깨어 있는 때 천둥벼락 치는 소리가 나면서 흙이 무너져 내려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부지는 공사 현장사무실로 쓰이는 컨테이너가 있는 등 공사가 진행중이었으나 폭우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도 수차례 광양시청에 민원을 넣는 등 공사 현장 관리를 호소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는 개인사업자가 2년 전 다세대주택(펜션 3채) 건축 인가를 받아 터 닦기 작업을 최근 마치고 2022년 4월 30일까지 공사 기한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절개지 상부에 위치한 공사장에서 무너진 토사가 민가로 흘러들어 주택이 무너진 사고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찰은 동산이 무너진 것이기에 산사태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며 상부에 펜션 지으려고 부지를 평탄하게 작업해놓은 것도 병행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6일 오전 6시 4분께 광양시 진상면 한 마을의 야산의 다세대주택 신축 공사장 앞쪽 절개지의 흙이 무너져 주택 2채를 완전히 덮었다. 다른 2채는 반파됐다.

이 사고로 주택에 있던 80대 여성 A 씨가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A 씨와 잠시 전화 통화가 연결되는 등 매몰 현장에서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양에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15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광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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