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덮친 흙더미…광양 80대 할머니 대문앞서 숨진채 발견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7월 6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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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퍼부으면서 전남 광양의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택이 매몰돼 8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6일 전남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 4분경 광양시 진상면 비평마을에선 야산의 흙이 사면을 따라 쏟아지면서 주택 4채를 덮쳤다. 주택 2채는 완전히 매몰됐고, 다른 2채는 반파됐다.

80대 여성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최현경 광양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매몰자가 신고 9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2시 50분경 숨진 채 발견됐다”며 “매몰자는 대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토사에 묻혀있었다”고 밝혔다.

또 “최초 신고 당시엔 다른 가족이 주방 쪽에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그쪽을) 중점적으로 수색했는데 나중에 폐쇄회로(CC)TV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CCTV 상에는 매몰자가 오전 5시 27분 또는 5시 37분경 대문을 나간 뒤 왼쪽 골목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고는 CCTV가 끊어진 뒤 30여 분만인 오전 6시 5분경 이뤄졌다”며 “CCTV 전파가 끊긴 시간이 사고시간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광양시가 매몰자의 생존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선 “확인한 결과 매몰자의 휴대전화를 또다른 가족이 가지고 있었다”며 “상황이 급박해 서로 오해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CCTV 발견이 늦어진 이유에 관해 “사고 당시 가족들이 주택 내부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집중 수색을 했고 정오가 넘어서 또다른 가족이 CCTV를 복원해 알려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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