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점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또다시 폭행 사건에 연루된 가운데,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대사 부인이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SNS에서 벨기에 대사 부인 A 씨가 “한국계”라고 주장하며 국적을 조작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함께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은 “저 부인 분명 한국 사람이겠지”, “대사 부인 분명 한국계”, “한국인이 한국 사람을 때린 것” 등의 댓글을 달며 A 씨가 중국 태생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A 씨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중국 태생임을 밝혔으며, 어린 시절부터 수련한 중국의 전통 무예 태극권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창피한 일인 건 아나보다”, “홍길동인가? 중국인을 중국인이라 하지 못하네”, “좋은 것은 자기들 것이라 하면서”라며 공분했다.
앞서 서울용산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5일 오전 9시25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B 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B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오전 공원 한구석에 놓아둔 자신의 도시락을 A 씨가 발로 차면서 시비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B 씨는 “A 씨가 발로 차면서 도시락이 1m 정도 날아갔다”며 “A 씨에게 뺨을 두 차례 맞고 화가 나 A 씨를 밀쳤고, 이 과정에서 A 씨가 넘어진 것”이라고 했다. 넘어진 A 씨를 부축하는 과정에서 또 뺨을 맞았다고도 했다.
경찰은 A 씨와 B 씨 모두 상대방의 처벌을 원하지 않아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 외무부는 벨기에 대사 임기를 올해 여름 종료하고 A 씨와 함께 귀국 조치하기로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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