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자 포르셰 의혹’ 박영수 특검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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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7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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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 동아일보 DB
박영수 특별검사. 동아일보 DB
정·관계 인사 등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을 받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포르셰 차량을 제공 받은 것으로 드러난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은 이날 ‘사직의 변’에서 “더 이상 특별검사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오늘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논란이 된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 모 부장검사에게 소개해준 부분 등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박 특검은 “그 외 사실과 다른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해명하도록 하겠다”며 “다만 이런 상황에서 특별검사로서 그 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특검과 함께 특별검사 추천으로 임명된 특별검사보 2명 모두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은 “특별검사 조직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점, 특별검사 궐위 시 특별검사보가 재판 등 소송행위를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 특검은 “향후 후임으로 임명될 특별검사가 남은 국정농단 재판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저희 특별검사팀은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 7개월간 혼신을 다해 국정농단 의혹사건의 실체가 규명되도록 노력했다”며 “그러나 이와 같은 일로 중도 퇴직을 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경 박 특검이 김 씨 측으로부터 ‘포르셰 파나메라 4’ 차량을 약 10일 동안 빌린 사실이 확인됐다. 박 특검 측은 “김 씨가 렌터카 업체를 운영한다고 해 차량을 빌린 것이고, 박 특검이 ‘렌트비는 줘야 한다’고 해서 250만 원을 봉투에 담아 김 씨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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