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기 용인시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키우던 곰 2마리가 탈출한 사건과 관련해 관할 지자체가 아직 사살하지 못한 곰 1마리를 수색하기 위한 작업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시는 전문 포수를 동원해 탈출한 곰 사육농장이 소재한 인근 야산에서 사육장에서 달아난 곰 1마리를 사살했다.
7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1분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천리 인근 야산에 조성돼 있는 등산로를 걸어가던 시민 A씨가 “곰 2마리가 숲 속에 숨어 있다. 위험해 보인다”는 내용으로 신고를 119에 접수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즉각 관할 지자체인 용인시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시는 전달받은 내용을 토대로 탈출한 곰을 키우던 사육농가를 찾아 농장주 면담을 가진 뒤 곧바로 곰을 찾아 나섰다.
전날 시는 야생 멧돼지 등을 포획하는 유해야생동물방지단 소속 포수 10여 명을 불러 곰 사육농가 좌측 방면에 위치한 야산과 등산로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인 끝에 농장에서 700m 가량 떨어져 있는 숙명여자대학교 연수원 근처 야산에서 탈출 곰 1마리를 발견하고 이를 사살했다.
사살한 곰 1마리는 고온에서 가열 처리해 바이러스를 소멸시키는 작업, 일명 ‘렌더링’(Rendering·사체를 고온·고압에서 태워 유골분으로 만드는 것) 방식으로 처리했다. 이렇게 나온 잔존물은 퇴비로 재활용된다. 이후 나머지 1마리도 수색을 이어나갔지만, 해가 떨어지면서 수색을 종료하고 이날 오전 8시부터 유해야생동물방지단과 야생생물관리협회 소속 포수 10여 명을 투입해 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날 수색은 곰 사육농장 우측 방면 1㎞ 반경에 위치한 야산을 중심으로 등산로가 조성돼 있는 진대장등산 일대까지 수색할 계획이다.
시는 탈출한 곰이 사육되던 동물로 공격성을 띠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야생에 노출돼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태도를 돌변해 곰에 의한 인명피해가 이어질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수색 지역에서 비가 오지 않고 있지만 장맛비가 시작돼 언제든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빨리 곰을 포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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