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후 방문자에게 검사권고 재난문자가 발송된 후 선별진료소에는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몰렸다.
7일 오전 10시30분쯤 뉴스1이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 인근 삼성역 6번출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보니 역 입구부터 진료소까지 수백미터의 대기줄이 길게 형성돼 있었다.
대기줄은 인근 호텔과 현대백화점, 코엑스까지 두 갈래로 나뉘어 늘어서 있었고 줄 사이사이 1m 거리두기 간격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더위를 견디지 못한 시민들은 부채질을 하거나 양산을 쓰고 기다려야 했다.
연령대는 20대부터 고령층까지 다양했으며, 출근 후 방문한 듯 정장에 가방을 멘 직장인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재난 안내문자를 통해 지난 6월26일부터 6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길 바란다는 공지를 했다.
인근 주민 김모씨(28·여)는 “무서워서 집밖에 나가기가 두렵다”라며 “약국, 편의점에는 타이레놀 등 약이 동나서 점심시간 이용해서 약국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다”라며 불안에 떨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백화점 종사자 2명이 지난 4일 최초 확진된 후 5일까지 13명, 전날 33명이 추가돼 누적 4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모두 서울시 확진자다.
이 여파로 무역센터뿐만 아니라 강남 내 선별진료소 곳곳에서 수백미터의 대기줄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11시15분쯤 찾은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대기줄뿐만 아니라 차량 행렬이 이어지며 일대 도로가 꽉 막혔다. 행렬은 보건소부터 시작해 선정릉역 4거리까지 약 650m에 걸쳐 1개 차선이 마비됐으며, 주변 골목골목에도 보건소를 향하는 차량으로 메워졌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것도 오전 일찍과 비교해서 사람들이 많이 빠진 것”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시간대를 옮겨 검사를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강남 내 선별진료소 상황을 알리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오전 검사가 마감돼 오후 2시에 다시 오라고 안내했으며, 올림픽공원·고속버스터미널 선별진료소에도 수백미터의 대기줄이 늘어졌다.
선별진료소 인근 식당에는 확진자 발생,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무역센터 인근 코엑스 1층 식당 등에는 점심 영업을 시작했으나 자리 대부분에 손님이 없었다. 예약자들도 확진자 발생 소식에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보건소 인근 한 패스트푸드점에도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자리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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