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이 경찰관의 도움을 거부하고 골목길에 누워 있다가 택시에 치여 숨졌다.
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0분경 강남구 신사동에서 술에 취해 골목길에서 누워있던 회사원 A 씨(54)가 우회전하던 택시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 발생 전 경찰은 ‘주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만취한 A 씨가 있는 곳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A 씨는 경찰관의 도움을 거부하며 자진 귀가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밝혔다. 또한 “집에는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씨의 얼굴엔 긁힌 자국 등이 있어 119구급대도 현장에 출동했지만, A 씨는 구급대의 치료 역시 거부했다.
A 씨가 계속 도움을 거부하자 경찰과 구급대원 등은 어쩔 수 없이 현장을 떠났다.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엔 사고 당시 A 씨가 갑자기 길에서 쓰러졌고, 이를 보지 못한 택시가 우회전하면서 그대로 A 씨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겼다.
A 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택시 기사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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