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번째’ 신규확진 45%가 2030…당국 “증상 없어도 검사해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7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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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1212명…백신 접종률 낮은 20~30대 550명
국내발생 1168명…수도권 84.8%, 비수도권 확산 조짐
음식점·사우나·주점서 새 감염…현대百 무역센터점 48명
마포구 주점발 326명…대구 클럽 16명·부산 유흥주점 13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로 발생한 가운데 확진자의 절반 가량이 20~30대 젊은층이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20~30대 이용이 잦은 다중이용시설과 주점 등을 고리로 한 수도권의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12명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말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찍었던 12월25일(124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신규 확진자의 연령별로는 20~30대가 550명으로 전체의 45.37%를 차지한다. 20대 336명(27.72%), 30대 214명(17.66%)이다.

40대는 226명(18.65%)이었다. 뒤이어 50대 194명(16.01%), 10대 121명(9.98%), 60대 62명(5.12%), 10대 미만 33명(2.72%), 70대 20명(1.65%), 80대 이상 6명(0.50%) 순이었다.

20~30대 확진자 비율이 높은 것은 낮은 예방백신 접종률과 함께 이들이 많이 활동하는 곳이 클럽·주점 같은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으로 접촉률 자체가 아주 높은 탓으로 보인다. 20~30대 젊은층을 통한 감염 확산세가 더 커지지 않으려면 증상 유무를 떠나 신속한 진단검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20~30대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이 많다. 반면 백신을 접종한 60세 이상의 신규 발생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20~30대는 최근 3밀 환경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렸다면 증상이 있건 없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 가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강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주요 국내발생 집단감염 사례만 봐도 20~30대 이용이 잦은 장소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 중 국내발생은 1168명이다. 수도권에서 990명(84.8%), 비수도권에서는 178명(15.2%) 각각 발생했다.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영등포구 음식점과 관련해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7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으론 18명이다.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를 포함한 종사자 11명, 이용자 3명, 가족 4명이다.

서울 성동구의 학원에선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껏 총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모두 학원생들이다.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교에선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선 2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26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학생 24명, 교직원 2명이다. 현재 확진자 모두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하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다른 대상(확진)자와 동일하게 중증도 평가를 먼저 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전담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배정하는데 현재는 자가치료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고,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자가 치료 대상은 무증상 또는 경증인 12세 이하 소아 환자인데 보호자가 반드시 동반해 자택에서 아이를 케어할 수 있어야 하기에 보호자 동의가 필수적이다. 지자체 관리도 가능해야 해 여러 상황을 고려해 각 시·도별로 판단·결정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여수시 사우나 관련해선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9명이 추가돼 누적 10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이용자 8명, 가족 2명이다. 여수시 발표에 따르면 확진자 중 5명이 백신 1차 접종자이며, 현재 질병청이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분석 중에 있다. 박 팀장은 “새로운 집단감염이 나타나면 대부분 변이 여부에 대한 검사를 들어간다. 집단으로 검출되는 시점까지는 타임랙(시차)이 있어 (현재로선) 확인이 어렵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했다.

제주 서귀포시 유흥주점 관련해서는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총 5명이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3명, 지인 1명, 이용자 1명

전국적으로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연일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직장23 관련’으로 분류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집단감염 사례에선 접촉자 추적관리 중 34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총 48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43명, 지인 2명, 가족 3명이다. 당국은 이 곳에서의 감염 노출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 백화점 방문자 전수검사를 추진 중이다. 박 팀장은 “전자출입명부(QR) 이용자도 있지만 장시간 그 안에서 취식하고 대화가 이뤄진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발생 규모를 봤을 때 그 규모가 크고 노출 위험 평가를 바탕으로도 상당한 노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펍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 확진자는 12명이 늘어 누적 326명이 됐다. 성남 학원1 관련 87명, 부천 어학원 관련 41명, 고양 어학원 관련 48명, 의정부 학원4 관련 45명, 의정부 학원5 관련 6명, 인천 학원 관련 10명, 남양주 학원 관련 1명, 성남 학원8 관련 23명이다. 마포구 음식점 관련 확진자는 65명이다.

대전 대덕구 직장 관련해선 접촉자 추적관리 중 2명이 추가돼 총 10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6명, 가족 3명, 기타 1명이다.

경기 안양시 가족·대전 유성구 고등학교 관련해서는 5명이 추가돼 누적 54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학생 40명, 가족 6명, 교직원 2명, 기타 6명이다.

대구 중구 클럽 관련해선 접촉자 추적관리 중 3명이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16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6명, 이용자 6명, 지인 4명이다.

부산 해운대구 유흥주점 관련해선 1명이 추가돼 누적 13명이 됐다. 지표환자인 이용자 1명, 종사자 9명, 가족 1명, 지인 1명, 기타 1명이다.

부산 수산업근로자 관련해서는 접촉자 추적관리 중 2명의 확진자가 추가 확인돼 총 79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근로자 77명, 가족 1명, 기타 1명이다.

최근 2주(6월24일~7월7일)간 신고된 1만208명의 감염 경로를 구분해보면 선행 확진자 접촉 사례가 4807명(47.1%)에 달한다.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조사중’ 사례는 2843명(27.9%)이다. 지역 집단발생 1863명(18.3%), 해외유입 670명(6.6%), 병원 및 요양병원 등 14명(0.1%), 해외유입 관련 11명(0.1%) 순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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