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발생량이 많고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소나무의 3배가량인 대나무. 넓은 대나무 숲을 정비해 산책로를 조성하고 수액 채취도 가능한 ‘일석삼조’의 사업이 추진됐다.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과 사단법인 사회적경제활성화지원센터(센터장 신철영)는 경남 사천에서 ‘지역사회혁신 프로젝트 사업’으로 대나무 숲 정비를 지난해 11월부터 펼치고 있다. 말라 죽은 대나무와 솎아낸 대나무 등을 파쇄기에 넣어 부순 뒤 다시 퇴비로 뿌려 생육환경을 개선해 주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사천시 곤양면의 예비 사회적기업인 대밭고을 영농조합법인(대표 강태욱)이 사업을 맡았다. 매일 7명을 투입해 대나무 주산지인 곤양면과 서포면, 용현면 일대 10만 m²의 대숲을 정비했다. 곤양면 성내공원 대나무 숲 산책로는 말끔하게 손질이 끝나 주민들이 산책하기 편리해졌다. 다른 대숲들은 솎아내기로 생육환경이 크게 좋아졌다. 국민은행과 센터는 대나무 전용파쇄기, 작업도구, 유류대 등 1200만 원 상당을 지원했고 인건비는 보건복지부 일자리창출사업에서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대숲 1ha에서 연간 33.5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소나무와 벚나무의 3배에 이른다. 대나무 수액 역시 칼슘 함량이 고로쇠 수액의 6배이고 단백질과 칼륨도 많이 함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나무 수액은 화장품 원료, 전통주 제조용으로도 쓰인다. 농촌융복합사업자로 지정된 대밭고을은 2002년부터 대나무 삼림욕장을 운영하고 대나무 수액 음료와 전통주도 만든다.
3대째 대나무와 함께하고 있는 강 대표는 “건강한 대나무 숲 가꾸기는 자연과 환경을 보전하는 일일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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