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7일 오후 9시 기준 최소 1108명일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각 1113명에 비해 많고, 이틀 연속으로 1000명대를 기록했다.
남은 시간에 발생하는 추가 확진자를 고려하면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다 규모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수도 있다. 지금까지 일일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25일 0시 기준으로 집계한 1240명이 가장 많았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7일 오전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집계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108명이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대 1113명(최종 1212명)에 비해 5명 적다. 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1033명과 비교하면 75명 늘었다.
17개 광역지자체를 통해 확인한 지역별 확진자는 서울 536명, 경기 316명, 인천 59명, 충남 58명, 부산 49명, 제주 17명, 대구·강원 각 15명, 울산 9명, 경남 8명, 충북·대전 각 6명, 경북·전남·세종 각 4명, 전북 3명, 광주 2명 등이다.
하루에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3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 1월 4일 1020명 이후 184일 만이며, 이틀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서울 이틀 연속 500명대…수도권서 잇따라 소규모 집단감염
코로나19는 서울과 경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일로다. 7일 오후 9시까지 수도권에서만 9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서울 신규 확진자는 536명으로, 전날 같은 시각 확진자보다 32명 적었다.
지난 6일은 오전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568명이 확진됐다. 이후 밤 12시까지 15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58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서울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이후 최다치였다.
수도권에서는 연이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2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누적 확진자가 69명까지 증가했다. 영등포구 소재 음식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도 5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20명이다.
성동구 A학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5명 늘어 누적 18명이다. 성동구 소재 B초등학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누적 확진자가 22명까지 증가했다.
경기는 수원시 라이브주점 관련 2명의 추가돼 누적 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은 인주초등학교에서 1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누적 확진자는 38명이다.
현재 수도권 유행은 20~30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 20대의 일평균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면 6월 1주차 1.4명에서 5주차에는 2.3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도 1.3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6월 5주차(6.27~7.3)에 20대 확진자만 1114명으로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인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감염병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증가할 것”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대부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방역과 예방접종 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새 거리두기 4단계 가시권…퇴근 후 사적모임 2명까지 허용
수도권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방역당국은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하는 날짜를 8일에서 15일로 1주일 추가 연장했다. 2주일 연속으로 거리두기 적용을 미룬 것이다.
하지만 확산세를 쉽게 꺾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도권에 한해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새 거리두기를 수도권에도 적용하되, 최고 단계로 높여 방역 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부 계획은 전날 김부경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나왔다. 김부겸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과 수단으로 쓰겠다”며 “2~3일 더 지켜보다가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 거리두기 체계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거리두기 체계 최고 단계인 4단계는 전국 단위로는 주평균 2000명 이상, 수도권 1000명이상, 서울은 389명 이상 3일 이상 발생시 단계 격상 검토에 돌입한다. 이미 서울은 4단계 기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김 총리의 말 대로라면 지금의 상황이 계속될 경우 이번 주말부터 수도권은 3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4단계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새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시작하게 되면 현행 4인까지 가능했던 사적 모임은 오후 6시까지만 가능해진다.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사적 모임은 2명까지만 가능하다. 사실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조치다.
다만 동거가족, 돌봄(아동·노인·장애인), 임종을 지키는 경우, 백신 예방접종완료자, 스포츠 경기 구성을 위한 최소인원(경기 인원의 1.5배)은 예외로 적용된다. 지역 축제, 설명회, 기념식 등 대규모 행사는 개최가 금지되고, 구호·노래 등으로 비말 전파 가능성이 높은 집회·시위는 1인 시위만 허용된다.
현행 단계에서는 식당·카페 등 비말 전파 위험이 있는 시설만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제한되지만, 4단계가 도입되면 Δ영화관·공연장 Δ학원 Δ결혼식장·장례식장 Δ이미용업 ΔPC방 Δ오락실·멀티방, Δ독서실·스터디카페 Δ놀이공원?워터파크 Δ상점·마트·백화점(300㎡이상) Δ카지노 Δ실내체육시설(고강도·유산소 외) 등 사실상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이 제한된다.
또 새 거리두기 단계에서는 3단계까지 유흥시설 영업이 10시까지 가능하지만 4단계에서는 Δ클럽(나이트 포함) Δ헌팅포차 Δ감성주점 등은 집합금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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