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모두가 부자가 되고 영화를 누릴 수는 없지만 우리 누구도 견디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대 청소노동자에게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로 써보라 갑질’이라는 기사를 인용하며 올린 글에서 “40년 전 공장 다닐 때도 몇 대 맞았으면 맞았지 이렇게 모멸감을 주지는 않았다. 저성장이 계속되고 기회가 희소해진 사회의 서러운 풍경”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삐뚤삐뚤 쓰신 답안지 사진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고 북받친 감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남 일 같지 않으실 것이다. 우리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하며, 당장의 생계 걱정하며 크고 작은 부당함과 모멸을 감내하고 산다”며 “악독한 특정 관리자 한 명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뿌리 깊은 노동의 이중구조, 사람이 사람에게 함부로 해도 되는, 그래도 되는 일터, 그래도 되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선거 기간이다. 정치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며 “모두가 부자가 되고 영화를 누릴 수는 없지만 우리 누구도 견디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적은 없다. 누구도 서럽지 않은 세상, 억강부약의 대동세상 꼭 이루겠다고 다짐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 진상이 규명되고 분명한 조치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지난달 26일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숨진 사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대가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방치하고 업무와 상관없는 시험을 보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서울대 청소노동자 A 씨는 지난달 26일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노동조합은 A 씨가 군대식 업무지시 등으로 힘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대측이 청소노동자들에게 시험지를 풀게하면서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로 쓰라고 하는 등 망신을 주거나 모욕감을 줬다고 노동조합은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