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의 사상 피해가 난 광주 동구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7일까지 27일 동안 학동 붕괴 참사와 관련해 심리 상담을 받은 인원은 598명이다. 유가족과 생존자 62명이 방문 및 전화 상담을 받았다. 나머지 536명은 시민이다. 상담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이뤄졌다.
동구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학동 붕괴 현장 인근 상가 등을 방문해 상담 지원을 했다. 상인 A 씨는 “일반 건물 밑을 지나갈 때 무너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생존자와 유가족은 식욕 부진과 불면증, 악몽 등의 증상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족은 가족의 황망한 죽음에 슬퍼하거나 우울해하고, 생존자들은 공포와 압박감 등의 정신적 고통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신적 후유증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학동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쳤던 소방관들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가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학동 붕괴 참사 구조 활동 및 현장 지원에 나섰던 소방관 1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심리지원 활동에서 44명이 심리 상담을 받았다. 심리 상담은 이달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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