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민관학 ‘비상경제대책회의’
소상공인 대출상환 7년으로 연장 등
27건의 정책에 분야별 지원책 마련
박형준 시장은 기재부에 협조 당부
부산시가 내년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경제 회복과 경제 구조 대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산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것이다.
부산시는 8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부산의 커피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했다. 또 그동안 논의됐던 27건의 정책 협의사항에 대한 분야별 지원책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확보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지역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4월부터 매주 1회 민·관·학이 참여해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13차례 열렸다.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소상공인 애로사항 해소 방안이 먼저 마련됐다. 올해 만기인 소상공인들의 대출자금 상환 기간을 기존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고 소상공인 임차료 특별자금을 5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10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3무(무한도, 무신용, 무이자) 특별자금도 마련했다.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특정 기간을 정해 지역화폐인 동백전 캐시백을 기존 10%에서 15%로 늘리고, 주차장 보급률을 현재 40%에서 2023년까지 50%로 늘린다.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운임비 긴급 지원과 통상 전담기구 확대 개편, 수출 전문인력 양성, 대학-수출기업 매칭 상생형 경쟁력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관광 마이스 업계에는 진흥기금 20억 원을 긴급 편성해 지원에 나섰다. 관광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부산관광혁신성장 바우처 사업, 관광 분야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개발,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정책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부산 경제의 버팀목인 해운·항만산업에는 정보기술(IT) 시스템 전환과 해외 바이어 발굴을 위한 국제 전시회 참가 등 업종별 맞춤형 교육과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선용품의 유통 및 관리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해운항만산업 비즈니스 플랫품을 연말까지 구축한다. 수리조선업에는 2023년까지 77억6000만 원을 투입해 스마트 지원 기반을, 선박 관리업에는 2024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가상현실(VR) 기반 트레이닝 플랫폼을 구축한다.
주력 산업인 기계, 자동차, 조선, 해양산업 분야에는 맞춤형 자금 지원 규모를 늘리고, 산업지원 닥터제를 운영하는 한편 대학 내 산학 협력 도심형 첨단산업 거점을 조성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한다. 단순 기계부품산업은 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융합 기계부품산업, 친환경 자동차산업으로 바꿔 나간다. 벤처 창업 분야에는 2025년까지 1조2000억 원 규모의 창업 펀드를 조성해 예비창업, 창업 초기, 사업화, 성장 등 단계별 지원에 나선다.
지역 대학을 살리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양성 등 6개 분야 23개 과제에 2912억 원을 투입한다. IT 기반 도심형 청년 일자리 창출, 기업연수 산학협력 인재 양성, 노동시장 밖 청년 유입, 디지털 혁신 아카데미 운영, 비전공자를 위한 오픈 캠퍼스 운영 사업도 진행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앞서 7일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부산 경제구조 대전환을 위한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박 시장이 지원을 요청한 주요 사업은 가덕도 신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신교통수단 발굴 연구용역(10억 원), 부산 디지털 혁신 아카데미 운영(100억 원), 실물-가상 연계 시뮬레이션 기반 선박 및 해양구조물 기본설계 기술 지원(25억 원), 제조데이터 기반 중소기업 노후공정 고도화 지원사업(50억 원) 등 시정 핵심 추진 비전 사업들이다. 또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대응을 위한 부산의료원 호흡기전담센터 확충 사업(95억 원)을 포함해 시민들의 안전 확보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들도 포함됐다.
박 시장은 “내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부산이 재도약할 절호의 기회”라며 “부산이 먼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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