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 도시가스 누출…‘빠른대처’ 참사 막았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9일 06시 07분


강동구 주택가에서 가스 누출 사고
가로등 합선으로 배관 녹으며 발생
빠른 신고, 적절한 대처…참사 막아

서울 강동구 주택가에서 가로등 합선으로 인해 도시가스 배관이 녹으면서 가스가 누출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칫 가스폭발로 인한 대형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인데, 다행히 신속한 주민 신고와 대처로 누출을 조기에 확인해 대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서울 강동경찰서, 소방, K사(강동구 도시가스 공급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강동구 주택가에서 도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오전 7시40분께 “도로 바닥에서 증기가 올라온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냄새 등으로 가스 누출을 의심하고 현장 일대를 폴리스라인 등으로 봉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위험성이 높은 현장에서 주민들의 대피와 경찰 및 소방의 출입통제도 이뤄졌다.

현장에 출동한 K사 측의 점검 결과, 가로등 합선으로 인해 도시가스배관이 녹아든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K사는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실시해 오전 11시30분께 누출되는 가스를 차단하는데 성공했고, 오후 6시까지 정밀 검사 및 보수 공사 등을 진행했다.

발빠른 신고와 대처가 이뤄지면서 가스 폭발 등 대형참사를 막은 셈이다.

실제로 도시가스 누출 사고는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으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

제진주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도시가스는 주로 LNG”라면서 “LNG는 공기보다 가벼워 위에서부터 쌓이는데, 쌓인 LNG에 발화원(불꽃 등)이 작용하면 큰 폭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주택가 상황에 따라 누출된 도시가스가 공중으로 분출돼 흩어지지 않고 시설물 등에 막혀 정체돼 서서히 쌓였다면 큰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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