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라운딩 취소? 2인 플레이 가능?…4단계 격상에 골프장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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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9일 1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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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72 골프장 © 뉴스1
스카이 72 골프장 © 뉴스1
“아직 명확한 지침이 없으니 우리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세 속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야외 골프장 업체들이 우왕좌왕 하는 모양새다. 골프장 측은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이 2명 이하로 제한되면서 ‘오후 라운드 가능 여부’에 대해 당국의 추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오전 “정부는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4단계는 부처와 지자체의 준비시간을 고려해 내주 월요일(12일)부터 2주간 시행한다.

4단계가 시행되면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이 2명으로 제한된다. 실외체육시설의 경우 경기에 필요한 필수인원만 참석한 상황에서 운영이 가능하다. 이런 제재 속 달라질 골프장 풍경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통상적으로 라운드는 4명이 둘로 나뉘어져 2:2로 진행이 되는 만큼 5인 이상 집합금지 때는 골프장의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3인 이상 집합금지로 강화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1:1로 대결을 펼치는 ‘2인 플레이’도 있지만 ‘4인 플레이’의 비중이 높다. 또 골프 라운드는 한 번 경기 시 4시간 이상까지도 이어져 오후 2시 이후로 티업을 예약한 사람들의 취소가 줄을 이을 수 있다.

골프장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하면서도 아직은 명확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만큼 지켜보고 있다.

인천에 있는 골프장 ‘스카이72’ 관계자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판단할 수 없기에 인천시에 질의서를 보내 명확한 지침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2일 이후 예약을 잡아둔 고객들이 난처한 상황이다. 아직은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연락은 받지 못했다”면서 “오늘 중으로 시에서 답을 주면 그것을 토대로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골프장종사자들이 모인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관계자도 “아직 예약 취소에 대한 문의는 없다. 세부 지침이 내려오기 전까지 골프장 측에서 먼저 움직이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적 모임에서 캐디가 제외된다면 2인 플레이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불명확한 만큼 중대본에서 빨리 세부 지침을 내려줘야 골프장 입장에서도 대응을 할 수 있다”며 “골프장은 실외체육시설 중에서도 위험성이 크지 않은 편에 속하지만 국민 전체가 거리두기로 고통 받는 상황에서 골프장도 정부 지침을 따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햇다.

인터넷 골프 예약 서비스 업체 ‘엑스골프’ 측도 정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엑스골프 관계자는 “지난해 말 5인 이상 집합 금지 발표 후에는 일부 회원들의 취소 문의가 많았는데 아직은 문의가 있지는 않다”며 “명확히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침으로 인한 불가피한 예약 취소의 경우 골프장에서도 대부분 전액 환불을 다 해줬는데 골프장에 2인 이상 모일 수 없다는 지침이 정해진다면 이번에도 전액 환불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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