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자 정부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면서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14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인천 강화·옹진(2단계 적용)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유치원과 초·중·고교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4단계는 12일부터 적용되지만 학사운영 조정을 위한 준비기간을 감안해 전면 원격수업 적용시점은 14일부터로 정했다. 다만 즉시 원격수업 전환이 가능한 학교는 12일부터 시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원격수업 운영 기간이지만 꼭 필요한 경우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전제로 제한적 등교는 허용한다. 학기말 평가가 남아 있는 중·고교나 고3 학생들이 주로 대상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도 제공한다.
이날 교육부 발표와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학생, 학부모가 궁금해하는 사항을 정리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는 12일부터 적용인데 왜 14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하나. ▶지난 6월20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따라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을 발표하면서 단계 조정 때 일주일 내외의 준비기간을 학교에 주겠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기간과 돌봄 공백의 최소화를 위한 유예기간을 뒀다.
-14일보다 먼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한가. ▶가능하다. 지역의 감염병 상황과 학교 여건에 따라 즉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학교는 12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할 수 있다.
-기말고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학교는 어떻게 하나. ▶이번 주까지 중학교 95%와 고등학교 97%가 주말고사를 실시한다. 학기말 평가가 남아 있는 학교는 원격수업 운영 기간에도 제한적으로 등교해 평가를 할 수 있다. 다만 학년별, 반별 시간과 동선을 분리하는 등 학교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전제로 등교를 허용한다.
-지금까지 매일 등교한 고3은 어떻게 하나. ▶개편된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모든 학년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3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고3은 19일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접종 유의사항에 대한 사전 안내와 교육, 학기 말 성적 확인 등 불가피하게 대면 지도가 필요하다. 학년별, 반별 시간과 동선을 구분해 학교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조건 아래 제한적으로 대면지도가 가능하다.
-여름방학을 얼마 남겨놓고 있지 않은 학교는 방학을 앞당기는 것도 가능한가. ▶학교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자체적으로 조기 여름방학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연간 학사운영 계획을 변경해야 하고 2학기 학사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점은 있다.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부담이 커진다. ▶원격수업 중에도 유치원 방과후 과정, 초등학교는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을 운영해 학부모 돌봄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학교 여건이나 돌봄 수요를 파악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실당 10명 안팎의 학생을 유지하면서 돌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모든 학교에서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과 특수학교(급) 학생은 4단계 때도 소규모 대면지도가 가능하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은 원격수업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고 초등 1·2학년은 사실상 원격수업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다. ▲유치원과 초등 1·2학년은 현재 EBS 방송을 통해서 수업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또 시·도 교육감과 협의해 학습 꾸러미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데 학원은 어떻게 되나. ▶학원은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동일한 적용을 받아 오후 10시까지 운영이 제한된다. 좌석은 두 칸을 띄우거나 6㎡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다. 학원은 학교와 달리 사전에 준비기간을 두지는 않아 12일부터 곧바로 적용된다.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데 학원은 등원이 가능하다. 방역 구멍이 생길 수 있는 것 아닌가. ▶학원 대상으로도 철저한 방역을 하도록 교육당국에서 지도할 예정이다. 한국학원총연합회와 협의를 통해 방역이 철저히 이뤄진 상태에서 학원 수업이 진행되도록 조치될 예정이다.
-만 18세 이하 백신접종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게 없나. ▶방역당국에서 아직 만 18세 이하 백신접종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는 고등학교 3학년 백신 접종 계획만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가능 연령을 만 12~15세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재 상태가 장기화한다면 2학기 전면등교도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2학기 학사운영도 현행 거리두기 단계별 학교 밀집도 기준에 따라서 진행된다. 2학기까지 4단계가 이어질 경우 전면 원격수업 시행이 불가피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