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격상 후폭풍…예약취소 전화 줄이어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9일 15시 37분


코멘트

"여름 장사로 1년 버티는데 어쩌나"…난감한 가평 관광업계
'예약취소 전화 계속 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계속 예약취소 전화가 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정부가 오는 14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최고 등급인 4단계로 격상키로 하면서 여름 휴가철 대목을 기대하던 가평 레저·관광업계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발표 직후부터 가평지역 펜션과 민박 등 숙박업소에 예약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가족, 지인들과 가평 방문 일정을 잡았던 관광객들로, 오후 6시부터 3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됨에 따라 예약 취소 가능 여부를 묻는 예약자들이었다.

숙박시설의 경우 전체 객실의 3분의 2 이내에서 객실 정원을 기준으로 손님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점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았다.

사실상 가평으로 여름 휴가를 오는 관광객들로 유지되는 수상레저업체와 음식점들도 당장 다음주부터 입을 타격을 걱정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용객이 감소해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4단계 상향으로 지역 방문객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수상레저업체 관계자는 “그나마 우리는 예년의 70% 정도 손님을 유치하고 있지만, 업체에 따라서 거의 손님이 끊긴 곳도 있을 정도로 업계 전체가 어렵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때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음식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가평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가뜩이나 떨어진 매출이 더 떨어지지 않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만두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일단 지역 특성상 외부에서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야 우리도 장사가 되는 구조인데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지 않고 있어 마음이 복잡하다”며 “지난해에 비하면 매출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 여기서 더 떨어지면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일반적인 도심 상권과 달리 가평지역은 여름 휴가철 매출이 1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이어서 이번 조치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연수 대한숙박업중앙회 가평군지부장은 “당장 여름 성수기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 숙박업체들에서 어떻게 하냐고 계속 문의가 들어온다”며 “이건 개인의 책임이 아니고 국가 책임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다들 걱정이 많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그는 “여름에 장사해서 1년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국가에서 300만원, 500만원 지원해주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그동안 상황을 보면 4단계가 더 연장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올 여름은 수상레저고 숙박이고 뭐고 다들 심각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가평=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